[대구/경북]고객 마음을 산 ‘사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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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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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운영 농축수산물 온라인쇼핑몰 인기

경북 지역 특산물 쇼핑몰 ‘사이소’가 2007년 처음 문을 연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영주 지역 한 농장 체험 행사에서 가족들이 사과 따기를 하는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 지역 특산물 쇼핑몰 ‘사이소’가 2007년 처음 문을 연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영주 지역 한 농장 체험 행사에서 가족들이 사과 따기를 하는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 청송군 안덕면 고와리 ‘청송 꿀사과 백석탄농원’은 설을 앞두고 사과 주문이 줄을 잇고 있다. 물량이 부족해 단체 주문을 받지 않을 정도다. 김기태 대표는 “하루에 보통 10kg짜리 20∼30상자를 판매하는데 수도권과 제주도 등 전국에서 주문이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농가는 2007년 경북도가 운영하는 농축수산물 전자쇼핑몰 ‘사이소(www.cyso.co.kr)’에 입점한 뒤 이름이 알려졌다. 연매출은 1억4000여만 원. 이전에는 경매시장을 통해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사이소를 통한 쇼핑몰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면서 대형마트보다 10∼20% 저렴하게 판매한다. 김 대표는 “상품에 문제가 있으면 즉시 교환해 주고 이상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신뢰를 쌓고 있다”라고 했다.

사이소는 ‘(물건을) 사세요’란 뜻의 경상도 사투리. ‘고향 장터’ 같은 향수와 정감 어린 농어촌 인심을 제품에 담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경북도에 따르면 사이소는 지난해 판매액이 24억 원을 넘었다. 2007년 개설 당시 1억9300여만 원보다 12배가량 성장했다. 회원도 2007년 2400여 명에서 지난해 5만3000여 명으로 20배 넘게 증가했다. 참여 농가는 311곳에서 667곳으로, 판매 제품은 1000여 개에서 8000여 개로 각각 늘었다.

사이소의 성장은 소비자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경북도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쇼핑몰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매년 3, 4차례 농가와 고객을 연결하는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00여 명의 소비자가 참가해 생산과정을 체험했다. 최근 경산시 진량읍의 한 토마토농장은 서울지역 고객 체험행사를 열어 주문량을 15%가량 늘렸다. 사이소를 운영하는 경북도경제진흥원 신봉천 과장은 “경북지역 특산물 생산 농가는 누구나 입점 자격이 된다”라며 “대부분 입점한 뒤 2, 3년이 지나면 자리 잡는다”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유명 백화점 특별판매와 전국 농산물 축제를 통해 경북의 특산물을 적극 홍보한 점도 도움이 됐다. 명절 특별선물세트와 수요일 특별할인, 연말특별판매 같은 프로그램도 고객 유치에 보탬이 됐다. 최근에는 농가별 모바일 홈페이지와 QR코드를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농가 현황과 상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최영숙 경북도 FTA농식품유통과장은 “사이소 상품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다는 신뢰가 소비자들에게 뿌리 내리도록 더 철저한 품질 관리를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사이소#농축수산물 온라인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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