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를 물위에 띄운다” 워터프런트 조성 급물살

■ 녹색+해양레저 도시로

녹색도시로 뻗어나가려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외곽을 수로로 잇는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이 시작됐다. 조감도처럼 모두 연결되면 총길이 24㎞ 정도인데, 현재 70% 정도 조성돼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수변도시로 가꿔진다. 끊긴 물길을 잇고, 대형 호수 주변에 요트 계류장과 호텔, 쇼핑몰을 유치하는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이 시작돼 새롭게 재탄생하게 된다.

○ 주요 거점에 들어설 고품격 수변공간

송도국제도시엔 물이 많지만 해외 관광객에게 내세울 해안 관광명소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이런 점 때문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에 관광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애써왔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기존에 조성된 수로와 호수를 연결하고, 수변에 관광거점을 형성하기 위한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을 위한 타당성 조사가 완료됐고, 내년 말까지 기본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다. 기본계획을 작성할 용역회사가 조만간 선정되면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7월경 중간보고 형태로 주요 개발방향이 확정된다.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영종도를 연결하는 인천대교 인근(송도 6, 8공구) 70만 m² 크기의 대형 호수와 송도신항 주변 남측수로 2곳의 소형 호수 일대를 중점 개발할 계획이다. 인공해수욕장, 요트계류장, 유람선 선착장, 경정장 등 친수공간과 호텔, 쇼핑몰 등의 상업시설이 결합된다. 이들 지역에 노면전철을 연결하는 장기 계획도 추진된다.

수로 연결공사를 포함해 총 1조8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민간자본을 유치해 첨단시설을 건립하게 된다. 구체적인 개발 및 자본유치 계획에 대한 윤곽은 내년 말경 확정된다.

○ 단계별로 진행될 수로연결 공사

송도국제도시의 수(水)면적은 전체 53.3km²의 18%인 9.6km²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 매립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 수면적 대상의 60∼70%에만 물이 흐르고 있지만,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수로연결 공사가 완공된다.

10여 년 전에 완공된 북측 수로는 폭 60∼90m, 길이 7km 크기다. 일부 구역엔 바닷물이 드나들지만, 대부분 담수여서 수질이 좋지 않다. 퇴적층이 쌓여 있고, 악취가 나는 4급수여서 수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인천대교가 바라다 보이는 서쪽(송도국제도시 6, 8공구 방향)엔 면적 70만 m²가량의 대형 호수가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 호수와 북측 수로를 연결하는 길이 3km의 수로 신축공사를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이전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수영이 가능한 2급수로 수질을 개선하고 해양레저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또 요트, 보트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북측 수로 폭을 평균 100m로 확대하는 공사도 진행된다.

인천경제청은 길이 7.2km, 폭 400m 규모의 바다 쪽 남측 수로를 2020년까지 완공하려고 한다. 조류 대체서식지가 있는 동쪽엔 35만 m² 크기의 호수와 다른 수로를 연결하는 공사도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수로가 모두 연결되면 총 길이가 24km에 이른다. 인천경제청은 수로 연결과 수문 4개 건립 공사에 3000억 원가량 들 것으로 본다. 시비 지원 없이 호텔, 상업용지 개발 이익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도시개발계획과 김재호 주무관은 “수로 수질 개선 방안을 찾다 송도신도시 외곽 전체를 수로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며 “녹색도시로 뻗어가려는 송도에 해양레저관광 기능이 강화되면 관광 명소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