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물품보관함에 4995만원 돈가방…주인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2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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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지나도 주인 안나타나자 보관함 운영자가 신고

수원역 물품보관함에서 주인을 알 수 없는 거액의 돈가방이 발견됐다.

22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수원역 물품보관함을 운영하는 박모 씨(67·여)는 물품보관 기간 5일이 지난 보관함 한 곳을 정리하다가 검은색 비닐 가방을 발견하고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은 채 역사 내 유실물 창고에 보관했다.

박 씨는 한 달이 지나도록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폐기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21일 가방의 내용물을 확인했다. 그런데 가방 안에는 5만 원권 지폐 100장을 종이 띠지로 묶은 현금 돈다발 10개가 쇼핑백에 담겨 있었다.

박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확인한 결과 100장을 묶은 돈다발 가운데 한 묶음에서 5만 원권 1장이 없어 정확한 돈의 액수는 4995만 원으로 밝혀졌다. 돈을 묶은 띠지는 은행에서 사용하는 띠지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역사 내 물품보관함을 비추는 CC(폐쇄회로)TV와 70여 개의 물품보관함 중앙 부근에 설치된 동작감지 방식의 CCTV(보관함 이용자가 돈을 투입할 때 작동하는 방식)를 분석했지만 녹화 기간이 모두 10~15일에 불과해 가방 주인에 대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

경찰은 쇼핑백과 비닐 가방, 돈다발에서 지문을 채취해 감식하는 한편 돈이 담긴 것과 유사한 쇼핑백, 비닐 가방을 파는 판매처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거액을 보관함에 두고 찾아가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범죄와 연관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특정 회사 것이 아닌 시중에서 판매하는 쇼핑백이고 돈을 묶은 띠지도 금융권에서 쓰는 것이 아니어서 아직 주인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유실물 보관 절차에 따라 경찰서 금고에 돈을 넣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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