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故 서정우 하사 고향 진도주민들 자발적 추모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0일 03시 00분


北 연평도 기습도발로 산화 2년… 진도문화원서 추모식 가져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의 고향인 전남 진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추모제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남 진도민속문화예술단은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서 하사 추모제를 2년째 진행했다. 올 추모제는 11일 오후 3시경 진도문화원 2층에서 열렸다. 추모식은 씻김굿과 상엿소리, 길 닦음 등 서 하사의 영혼을 씻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순서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추모식에는 진도 주민 100여 명이 스스로 참석해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서 하사의 넋을 위로했다. 주민 김모 씨(54)는 “어린 시절 진도에서 자란 서 하사는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려고 했다”며 “그 정신이라도 잊지 않기 위해 추모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진도민속문화예술단 단원들은 지난해 서 하사 추모 1주기를 맞아 주민들이 “서 하사의 넋을 기리는 행사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히자 자발적으로 추모제를 시작했다. 올해 2회 추모제는 165회 정기공연에 맞춰 진행됐다.

진도민속문화예술단은 만들어진 지 15년이 됐다. 그동안 800여 회 이상 씻김굿, 상엿소리 등 각종 공연을 펼쳤다. 3년 전부터는 진도문화원 문화학교를 수료한 학생들이 단원으로 주로 참여해 166회 정기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농사, 상업 등 생업에 종사하는 단원 30여 명은 관광객들을 위해 무료 공연을 벌이고 있다. 또 경로당 등을 돌며 농촌지역 노인들을 위한 무료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조오환 진도민속문화예술단장(65·전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40호)은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장병들을 기억하고 나라 사랑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추모제를 마련하게 됐다”며 “서 하사의 추모제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연평도#서정우#진도#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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