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흑산도서 자라는 희귀종 ‘신안 새우란’ 농가에 재배기술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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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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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마륵동 한국새우란연구소 배양실에서 키우고 있는 새우란.신안군 농업기술센터 제공
광주 서구 마륵동 한국새우란연구소 배양실에서 키우고 있는 새우란.신안군 농업기술센터 제공
새우란은 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식물. 뿌리줄기가 새우등처럼 생겼다고 해서 새우란으로 불려왔다. 화려한 양란(洋蘭)과 달리 꽃이 작고 색깔이 연하며 은은한 향이 난다. 바닷가 야산이나 섬에 자생하는 희귀종인 탓에 무분별한 채취로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섬의 천국’인 전남 신안군이 특산종인 ‘신안새우란’ 복원에 나섰다. 신안새우란은 1980년대 신안군 흑산도 주민이 처음 발견했다. 2006년 자생지를 확인한 장길훈 한국새우란연구소장이 2009년 신안새우란으로 명명하고 한국식물분류학회에 등록했다. 등록 전까지만 해도 국내 학계에는 ‘섬새우란’과 ‘금새우란’, 제주의 특산종인 ‘한라새우란’ 등 3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이 연한 분홍빛을 띠는 신안새우란은 기존 종과는 다른 변이종인 데다 흑산도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돼 신안 지명이 붙여졌다.

신안군은 우선 흑산도 자생지를 복원하고 ‘튤립 섬’으로 유명한 임자도에 전국 최대 규모의 새우란 전시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새우란연구소와 기술이전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000분의 새우란을 기증받았다. 신안군 농업기술센터는 새우란을 센터 조직배양장에서 증식한 뒤 재배기술을 농가에 이전하기로 했다.

새우란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군은 내년 4월 임자도에서 열리는 튤립 축제에 맞춰 새우란 전시장을 개장하기로 했다. 전시장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영국 등 세계 각국의 새우란 원종 20여 종, 2000여 분을 볼 수 있다. 군은 새우란과 튤립의 개화 시기(4월 25일 전후)와 개화 기간(15∼20일)이 비슷해 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향의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경관식물담당은 “현재 국내 난(蘭) 시장의 98%를 양란이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신안새우란 복원은 특산종 보존 가치뿐 아니라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제주#새우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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