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꼬마샘터 서경현 대표“상상력+꿈, 이야기 창작으로 길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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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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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 어린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계발하는 것이 화두이지요.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즉각적으로 소비하는 데 익숙한 요즘 어린이들은 글로 된 이야기를 차분히 읽으며 다양한 상상을 하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상상의 힘은 바로 그때 길러지는데 말이지요.”

어린이전문출판사인 도서출판 꼬마샘터의 서경현 대표는 경영 키워드로 ‘상상력’과 ‘꿈’ 두 단어를 제시한다. 어린이가 세상 만물에 대해 애정을 품고 다양한 상상의 세계를 그려보도록 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생각한다고.

출판계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헤쳐나갈 비즈니스 전략을 고민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어린이가 세상 만물에 더 큰 호기심을 갖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진정으로 고민한다는 그를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꼬마샘터 사옥에서 만났다.》
서경현 꼬마샘터 대표는 “자녀의 문학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려면 책의 주인공이나 내용을 토대로 아이가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상상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경현 꼬마샘터 대표는 “자녀의 문학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려면 책의 주인공이나 내용을 토대로 아이가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상상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대표가 꼬마샘터 출판사를 연 것은 1991년. 당시 프랑스의 한 유명 출판사와 손을 잡고 국내 시장에 내놓은 유아 대상 전집 시리즈인 ‘첫 발견 시리즈’는 서 대표의 철학이 오롯이 담겼다. 국내에서 총 700만 부 이상 팔린 이 시리즈는 동·식물, 도시, 자연 등 80여 가지 주제를 흥미 있게 학습하도록 구성한 ‘탐구형 백과사전’이다.

“‘첫 발견 시리즈’를 활용하면 도서에 첨부된 ‘종이 조명등’으로 비춰가면서 땅속, 우주 등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을 알아갈 수 있어요. 땅속에 어떤 생물이 사는지를 직접 설명하는 게 아니라 ‘땅속에는 왜 이런 생물이 살까’ ‘그 안에서 어떻게 숨쉬고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어린이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특징이지요.”(서 대표)

○ “반복해 읽으면서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 보세요”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 소설 등 문학장르도 어린이의 상상력을 계발하는 훌륭한 교재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린이가 관심 있는 책을 몇 번씩 반복해 읽을 때는 부모가 이를 간섭하지 말고 놓아두어야 한다는 점. 자녀가 해리포터 시리즈를 몇 달 동안 반복해 읽을 경우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단순히 줄거리를 반복해 읽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자녀는 매번 새로운 장면에 주목하면서 머릿속에서 또 다른 상상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서 대표는 설명한다.

자녀에게 기존의 줄거리를 이어갈 뒷이야기를 써보게 하거나 기본 등장인물을 소재로 전혀 다른 줄거리를 창작해보고 이를 글과 말로 표현하게 한다면 자녀의 상상력은 물론이고 최근 중시되는 스토리텔링 능력까지 길러줄 수 있다.

○ “어린왕자를 읽고 자신만의 별을 만들어 주세요”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문학작품 중 서 대표가 으뜸으로 꼽는 작품은 바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 그는 어린왕자 한 편에는 우정, 사랑, 도전정신, 리더십 등 어린이의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되는 요소가 모두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왕자에는 주인공이 다양한 별을 오가며 문제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이나 여우, 장미, 뱀 등 다른 생물과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이 담겨 있지요. 또 바람, 음악, 친구 등 평소 그 소중함을 몰랐던 대상들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이런 별에서 살고 싶다’ ‘나라면 이렇게 행동하겠어’라며 자연스레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겠지요.”(서 대표)

서 대표의 이 같은 생각은 꼬마샘터가 최근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와 함께 ‘제1회 어린왕자 스토리공모전’을 개최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새로운 세상을 그려보는 ‘꿈꾸기’가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 서 대표. 그는 어린이들이 기존 어린왕자와는 전혀 다른 별과 어린왕자, 여우를 설정해 이미 어른들의 인식에서 정형화돼 버린 어린왕자를 완전히 뛰어넘는 새로운 ‘별’을 선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가 이번 공모전에서 가장 무게를 실을 심사기준 역시 어린이만의 순수한 상상력. 작품의 완결성이나 글솜씨도 평가기준에 포함되지만 어린이다우면서도 참신한 아이디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창작해 본 적이 없는 수많은 어린이에게 상상력을 무한 발휘할 기회를 주고 싶어요. 그래서 부모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 하나. 대회라는 것을 고려해 자녀가 창조한 이야기에 부모가 손을 댄다면 그 순수한 상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서 대표)

글·사진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 ‘신나는 공부’와 ‘어린이동아’를 만드는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와 꼬마샘터가 전국 초등생을 대상으로 ‘제1회 어린왕자 스토리공모전’을 연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소재로 나만의 창작소설을 만들면 된다.

△단편소설(200자 원고지 5∼10장) △중편소설(200자 원고지 10장 이상) 중 한 가지 유형으로 작성해 2013년 2월 28일까지 응모. 대상(상금 500만 원), 금상(상금 400만원) 등 수상자 총 11명에게 상금과 상장, 상패가 주어지며 상금은 수상자와 수상자 소속 학교에 절반씩 지급된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블로그(blog.naver.com/princestory1) 참조. 02-362-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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