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순 실시된 부산의 한 국립대 철학과 ‘형이상학’강의 중간고사에서 A 교수는 3문제 가운데 마지막 문제로 ‘종북 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을 비판하시오’를 제시했다. 수업을 듣는 학생 40명은 갸우뚱했지만 모두 답안을 써 냈다.
A 교수는 중간고사가 끝난 뒤에는 과제물로 ‘종북 빨갱이의 국가관’, ‘전자개표로 당선된 노무현 가짜 대통령’, ‘종북 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 등의 유기적 관계’를 서술해 보수성향 사이트인 ‘조갑제닷컴’에 올리라고 요구했다. 40명 가운데 27명이 10월 25∼28일 ‘○○대생의 언론비판’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이트에 과제물을 올렸다. 학생들은 “졸업 학점에 필요한 전공필수 과목인 데다 교수님이 과제물이라고 밝힌 탓에 리포트를 냈다”고 말했다. A 교수는 “젊은 학생들이 진보를 잘못 알고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며 “양쪽 이야기를 다 듣고 공정하게 판단해 보라는 취지에서 과제물을 냈다”고 해명했다. 대학 측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 교수는 보수단체인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간부를 맡고 있으며, 올 4월 총선에 서울에서 대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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