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900km 요트 실크로드, 전남의 꿈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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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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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마리나 허브 구상… 37곳에 계류시설도 추진

전남 목포시 삼학도 내항 요트 마리나 시설. 50피트급 요트를 댈 수 있고 주변에 클럽하우스와 레포츠 교육장, 주차장도 갖췄다. 전남도는 14개 시군의 소규모 마리나항만을 잇는 요트 바닷길을 개발하기로 했다. 목포시 제공
전남 목포시 삼학도 내항 요트 마리나 시설. 50피트급 요트를 댈 수 있고 주변에 클럽하우스와 레포츠 교육장, 주차장도 갖췄다. 전남도는 14개 시군의 소규모 마리나항만을 잇는 요트 바닷길을 개발하기로 했다. 목포시 제공
해안선이 6475km에 이르고 섬이 2219개(유인도 296개, 무인도 1923개)인 전남은 요트 레저산업의 최적지로 꼽힌다. 유휴 항만이 많아 적은 예산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대불국가산업단지 등에 18개 요트 관련 업체가 입주해 해양레저장비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전국적으로 2000년 약 7000명에 불과했던 요트인구가 10년 만에 10만 명으로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동북아시아 요트 마리나 허브’로 비상하려는 전남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 요트마린 실크로드

전남도는 목포∼완도∼여수를 잇는 ‘전남 요트마린 실크로드 조성’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연안 14개 시군 37개 유휴 항만에 계류시설을 설치해 소규모 요트 마리나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요트가 다닐 수 있는 3개 코스 길이 900km의 바닷길을 낸다는 것이다. 3개 코스는 △아일랜드 로드(목포∼전장포∼영광∼함평∼무안∼흑산도∼목포) 18개 구간 450km △장보고 로드(목포∼해남 화원∼진도∼완도∼강진∼장흥∼보성) 10개 구간 230km △엑스포 로드(여수 신항∼소호∼고흥 남열∼여수 초도∼고흥 풍류) 9개 구간 220km 등이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1023척(해상 893척, 육상 130척)을 수용할 수 있는 요트 계류장과 클럽하우스, 요트 인양기 등을 갖춘다.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 민간자본 등 48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요트 계류장의 적합성,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 등 요트레저 여건을 충족하는 항만을 엄선해 동북아시아의 요트 마리나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국토해양부는 2010년부터 마리나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요트 계류시설 등을 진도 팽목과 완도 무역항, 고흥 남열, 해남 화원에 각각 100척, 함평 손불에 20척 규모로 조성하는 것이다. 여수 소호에 100척, 목포 삼학도에 57척 규모는 이미 완공했다.

○ 마리나 전진기지

바다를 끼고 있는 시군들도 마리나, 요트대회 요트스쿨 개설 등을 통해 요트산업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다. 목포시는 내항 삼학도 평화광장 등을 마리나 전진기지로 개발해 계류시설을 1000척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마리나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올해까지 마무리하고 2014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9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목포항은 고속철도(KTX) 서해안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이 구축돼 접근성이 뛰어나고 마리나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조선업체 등 관련 산업이 많다.

1004개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은 마리나 시설 개발 대상이 11개항이나 된다. 군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요트를 건조해 운영하고 있다. 2008년 건조한 65피트급 요트인 ‘1004호’가 행정선 역할을 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섬 지역 행정 서비스를 개선하고 요트 전진기지인 신안을 알리기 위해 요트를 활용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80피트급 요트 1척을 추가로 건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안군은 공무원에게 해양레저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일정 금액을 지원해 지난해 12명이 요트면허를 따고 70여 명이 동력 수상레저기구 조정면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여수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시설 사후 활용 방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엑스포장을 크루즈 관광, 요트 마리나 사업, 테마공원 등을 갖춘 세계적인 해양리조트로 건설하겠다는 기본구상을 밝히자 남해안 요트 거점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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