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축제, 명품스타일]‘관심과 소통’의 경영, S&T그룹 최평규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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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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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꺼지지 않는 빛을 발하다


“위기상황에서는 ‘선제적 대응’이 핵심입니다.”

최근 창업 33주년을 맞은 S&T그룹 최평규 회장(60·사진)은 기자와 만나 “어려운 국면에서 뒤처지면 상황에 지배를 받아 끌려가게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짙은 환경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상정해 위기경영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관적 낙관주의’라는 말을 자주 쓴다. 대외적인 경제여건이 굉장히 혼돈스럽고 미래예측이 불가능하므로 단기적으로는 비관적인 측면에서 내실 경영에 주력하되,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비유한 것이다.

“2010년부터는 미래예측을 하지 않는다”는 그는 “‘5년 내 매출 ○○조 원 달성’ 등 목표설정이 별다른 의미도 없고, 그렇게 되기도 어렵다”고 단언했다. 매출이라는 것이 내외부적 경영환경에 따라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수도 있고 반대로 ‘왕창’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

최 회장과 자리를 같이한 박재석 S&T중공업 대표는 “회장님은 기업의 사이즈(규모)보다는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편”이라며 “당장 채용규모를 늘렸다가 사그라지는 회사보다는 ‘100년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최 회장은 S&T 구성원들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 임직원은 떳떳하고 당당하게 정도경영, 현장경영을 했고 한국 제조업의 한 기둥으로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큰 사명을 수행하는 한국경제의 듬직한 장년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린플랜트를 지향하는 경남 창원공단내 S&T 중공업 내부. S&T 제공
그린플랜트를 지향하는 경남 창원공단내 S&T 중공업 내부. S&T 제공
‘대한민국 공작기계의 명가(名家)’를 표방하고 있는 S&T중공업이 일류 글로벌중공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데다 S&TC, S&T홀딩스 등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

특히 방산제품을 비롯해 상용차용 파워트레인, 초정밀 공작기계, 중대형 주조품을 생산하는 S&T중공업은 2004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011년까지 8년 연속흑자를 기록했다. 2010년 8월부터는 완전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창업 33주년을 맞아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 그것이 S&T의 미래다’고 선언했다.

특히 한 호텔에서 열린 기념행사는 회사 이니셜인 S 와 T를 따 1부(기념식)는 Sience & Technology, 2부(오찬)는 Super & Top, 3부(소통의 장)는 So & Tong으로 진행했다. 한편 최 회장이 그의 경영여정 33년을 담아 올봄에 펴낸 책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는 경제계 안팎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 최평규 회장 약력

― 1952년 경남 김해 출생
― 1975년 경희대 기계공학과 졸업
― 1979년 삼영기계공업 설립(현 S&TC)
― 2003년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 인수
― 2006년 대우정밀(현 S&T 모티브) 인수
― 2007년 효성기계(현 S&T 모터스) 인수
― 2008년 S&T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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