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가장 많은 수험생이 몰렸던 전형은 ‘논술전형’이다. 학교생활기록부중심전형이나 입학사정관제전형은 각각 학생부 성적, 비교과활동 기록이 좋지 않으면 합격 가능성이 낮지만, 논술전형은 원서접수 이후 치러지는 논술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 합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2013학년도 수시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우선선발은 수능, 일반선발은 학생부 고려해야
수시 논술전형은 지원자가 많은 까닭에 경쟁률이 어마어마하게 높다. 하지만 우선선발 대상자에 들어갈 경우에는 실질적인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우선선발이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에 따라 일부 지원자를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제도. 대부분 상위권 대학이 논술전형에서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올해는 우선선발을 도입한 학교가 늘어났다. △건국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이 2013학년도 수시 논술전형에서 처음으로 우선선발을 한다. 즉, 수시 논술전형에서 수능 점수가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서강대 수시 논술전형의 우선선발 자격기준을 살펴보면 인문·사회계열은 언어, 수리, 외국어 백분위 합이 288% 이상, 자연계열은 수리 ‘가’형, 과학탐구 백분위 합이 188% 이상이다.
서울시립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 등급 합이 4 이하,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 ‘가’형, 과학탐구 등급 합이 3 이하인 수험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
연세대는 인문계열은 언어, 수리, 외국어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야 하며, 자연계열은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야 우선선발 대상자에 들 수 있다.
한편 논술전형 일반선발에서는 학생부 성적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일반선발에서는 학생부 성적 반영비율이 적지 않아 논술고사 점수만큼이나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
논술고사에서 높은 성적을 기대하고 무리하게 상향 지원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자신의 학생부 성적과 지난해 입시결과를 꼼꼼히 살펴보며 지원대학을 선택한다.
○ 9월 모의평가 가채점 토대로 지원대학 선택해야
서울여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의 논술전형 원서접수는 9월 달에 이뤄진다.
9월 4일 치러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가채점 점수를 토대로 ‘정시모집에 합격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 등을 따져 대학을 선택한다.
올해부터는 총 6회에 한해 수시 원서접수가 가능하다. 만약 논술전형에만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면 수능 점수가 평소 모의고사 성적보다 높게 나올 것을 고려해 1, 2개 대학은 상향지원한다.
나머지 4회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학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게 좋다. 아무리 논술고사를 철저히 대비해도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최종합격이 불가능하기 때문.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대학별 논술고사 일정도 살펴봐야 한다. 특히 수능 이후 10일 이내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경우에는 준비기간이 부족할뿐더러, 자칫 논술 일정이 겹쳐 한 번의 응시기회를 아예 날려버려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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