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들(10) 딸(8)을 두고 있는 주부 최희경 씨(36·경기 안산시)는 주말이면 도시락을 싸서 집 근처 ‘경기도 미술관’을 찾는다. 안산에 산 지 10년이 다 됐지만 1년 전만 해도 미술관에 가는 건 머쓱하고 어색한 일이었다. 그림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가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고 아이들도 미술관보다 놀이동산을 더 좋아했다. 하지만 올해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되면서 매달 한 번 정도는 미술관을 찾는다. 입장료는 전시에 따라 성인 1000∼2000원으로 부담도 없다. 일반인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미술 작품과 체험교육실, 창의체험 공간, 토요문화예술학교 등 아이들이 관심 가질 만한 행사도 많아 지루하지 않다. 여기에 야외 조형물과 공원 산책로 인라인스케이트장 등까지 조성돼 있어 가족들이 한나절 보내기에 그만이다.
박물관 미술관이 딱딱한 전문 전시공간에서 체험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에 등록된 박물관(110곳) 미술관(29곳)은 모두 139곳. 이들 박물관과 미술관에 6월 말 현재 361만3191명이 다녀갔다. 과천 서울대공원(400만 명)의 한 해 입장객 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0만 명)보다 44% 늘었다.
개별 박물관으로는 어린이박물관이 33만486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민속촌 박물관(28만3927명), 포천 허브아일랜드 박물관(28만3714명)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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