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개들을 철창에 가둬 트럭에 싣고…끔찍!

  • 동아경제
  • 입력 2012년 7월 24일 19시 19분


대형견들을 마구잡이로 철창 속에 가둔 트럭이 공개되자 이를 본 누리꾼들이 동물학대 의혹을 제기하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24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 따르면 한 인터넷 블로거가 최근 제주도 여행 중에 목포로 향하는 제주 선착장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블로거는 “개들이 앉을 수 없을 정도의 비좁은 공간에 놓여있었다”며 “울부짖는 개들 틈에서 숨을 거둔 개도 발견됐다”고 했다. 그는 또 “트럭 철창에 갇혀있던 개들은 골든리트리버, 진돗개 등 주로 대형견들이었다”며 “이들 개들을 코앞까지 가서 확인해 보니 상당히 예뻤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주에서는 길에서 심심찮게 도로위를 돌아다니는 개들이 유독 많았다”며 “트럭 운전수에게 개들의 행선지나 갇혀있는 배경을 묻자 자리를 황급히 떴다”며 유기견들을 잡아 가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사진 속 장면과 같은 운송은 동물보호법 제9조 동물의 운송 조항의 위반에 해당되지만 현행 동물보호법의 운송 관련 조항은 모두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거나 위반한 자를 처벌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카라’는 사진 속 차주를 추적해 유기동물 불법 포획 및 절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카라 이원창 정책국장은 “경찰 수사를 위해서는 직접적인 피해자의 증언이 필요하다”며 “집에서 키우던 개가 실종된 상황을 겪은 제주도 내 반려견 소유자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관심을 부탁한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이 문제를 공개한 블로거는 현재 차량 경로를 추적해 철창 속 개들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사진 속에 있는 개들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 했다”며 “아쉽지만 리트리버와 페리니즈 두 마리만 구하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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