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달서구, 특허사업으로 기업과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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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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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는 재정난 덜고 주민복지에도 도움
기업은 새로운 시장 개척

대구 달서구 최영환 주무관(오른쪽)과 다노테크 신장섭 영업부장이 보안등 특허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달서구 최영환 주무관(오른쪽)과 다노테크 신장섭 영업부장이 보안등 특허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민관이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 상생효과가 클 겁니다.”

대구 북구 노원3가 조명 전문기업인 ㈜다노테크 이동호 대표(59)는 최근 대구 달서구와 특허 사용 계약을 체결한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제품을 만들어 수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기업과 손잡은 달서구가 특허사업으로 돈 버는 지방자치단체가 됐다. 큰 수익은 아니지만 새 수익모델을 만든 것이 중요하다. 성공하면 지자체의 재정난을 덜어주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서구가 이 기업과 특허사용권 계약을 체결한 제품은 ‘다기능 보안등’이다. 전체 매출의 5%를 사용료로 받는다는 조건이다. 5년 동안 3억 원가량의 수익이 예상된다. 이 특허는 달서구 건설과에 근무하는 최영환 주무관(43)이 보안등 업무를 담당하면서 발명한 것. 불빛 때문에 잠자기 불편하다는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구상했다. 램프 위치를 자유롭게 바꾸고 빛을 모아주는 기능 때문에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노테크가 이 특허에 주목한 것은 발광다이오드(LED)와 가로등, 야간경관 같은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력사용량을 최대 40% 줄이고도 조명 밝기를 유지하는 기술을 갖춘 이 회사는 달서구 특허를 접목시키면 더 좋은 신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낭비 없이 밝기를 다양하게 조절한다는 점에서 생산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에도 납품할 예정이다. 2016년까지 1만2700여 개를 판매해 28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2006년에 설립한 이 회사는 ㈜필립스전자와 산업조명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하고 자체 부설 연구소도 운영한다. 현재 가로등과 스포츠조명등을 생산해 연간 58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조석제 전무(42)는 “달서구와 협력해 성능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며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10월에 성능시험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0년 4월 특허청으로부터 지식재산도시로 선정된 달서구는 그해 8월 지식재산 업무를 전담하는 지식재산팀을 신설해 중소기업과 주민 지식재산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지자체 재정에 도움이 되는 수익사업을 확대하고 특허출원으로 얻은 수익은 예산에 편성해 주민 복지사업에 쓸 계획이다. 달서구의 특허출원은 2010년 3건, 지난해 16건, 올 들어 6월 현재 7건이나 된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민원을 창의적으로 해결해 지자체 수익모델까지 만들어내는 것은 주민 세금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달서구#다노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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