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대전, 하나뿐인 국제기구 놓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전주 이전 방침
유산센터-市잔류 희망에도… 문화재청 “원래 예정된 것”

대전에 있는 유일한 국제기구인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이하 센터)’가 전북 전주시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도시’를 표방하며 국제기구 유치에 힘써 온 대전시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문화재청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구 전민동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있는 센터가 내년 상반기 완공되는 전주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이하 전당)’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2006년 국비 760억 원을 들여 착공해 완공 단계에 있는 전당에 센터를 입주시키기로 한 당초 계획에 따른 것. 문화재청은 최근 센터 측에 이전을 통보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센터 이전은 전주 전당 건립 당시부터 예정됐고 현재 센터 사무실이 좁고 본연 업무인 정보 네트워킹이나 국제회의 공간 마련 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전 당사자인 센터 측은 대전 잔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에는 현재 2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센터의 한 관계자는 “전주 전당이 당초 계획과는 달리 ‘국립문화유산원’으로 기능이 변경돼 국제기구가 굳이 전주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도 “센터가 국제기구인 데다 국제회의 업무를 주로 다루는 업무 특성상 수도권과 가까운 대전이 유리하다. 대전 잔류를 위해 올해 말 비는 충남도청 자리에 센터를 입지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으나 센터의 상급기관(문화재청) 방침을 뒤집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는 아시아 및 태평양지역 48개국의 무형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카테고리2 기관’으로 창립돼 대전에 입지했다.

한편 대전시는 유네스코 ‘카테고리2급 기관’ 형식의 과학단지 연구지원센터(가칭)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주도하는 ‘물안보 및 지속가능관리국제센터’의 대전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국제기구 이전#아태무형유산센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