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네이버, 온라인쇼핑까지 손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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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N’ 3월말 서비스 시작… 제휴 쇼핑몰 수수료도 올려

NHN이 3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오픈마켓 ‘샵N’은 포털의 대표적인 문어발식 사업 확장 사례로 꼽힌다. NHN은 ‘샵N’을 출범하면서 소규모 개인 판매자도 이곳에 입점하면 손쉽게 자신만의 상점을 만들어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샵N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다. ‘포털 공룡’ 네이버의 영향력에 비해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 샵N에는 약 5000개의 상점이 들어섰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에 따르면 월 거래액은 150억 원으로 추정된다. 경쟁업체인 G마켓, 옥션, 11번가의 월 거래액이 3000억∼4000억 원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여론을 의식한 NHN이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샵N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NHN이 검색 시장에서 갖고 있는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이를 만회하려 한다는 의혹도 있다.

NHN은 7월 1일부터 G마켓이나 옥션 등 오픈마켓의 판매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판매 수수료는 고객이 네이버 검색을 거쳐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할 경우 건당 판매액의 2%를 내야 하는 일종의 ‘통행세’다. NHN은 지금까지 200억 원 이상의 판매 수수료를 내는 업체를 대상으로 200억 원의 초과분에 대해선 2%의 수수료를 1%로 깎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이를 1.5%로 인상하겠다고 한 것이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NHN이 샵N에서 못 번 돈을 경쟁업체에서 보충하려 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NHN 측은 “판매 수수료 인상은 업체들과의 협상을 통해 진행된 것으로 샵N 운영과는 별개”이라며 “샵N의 실적이 저조하다는 것도 내부 평가와는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블랙홀#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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