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및 4대 사관학교의 내년 입학생 선발 일정이 다음 달 25일 시작된다. 이 학교들은 특수대학으로 분류된다. 졸업 후 경찰 및 군 간부로서의 장래가 보장되고 학비가 무료여서 해마다 지원자가 늘고 있다.
경찰대는 지난해 63.5 대 1로 30년 만에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관학교 경쟁률도 모두 20 대 1을 넘는다. 취업난에 특수대학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입학문은 상대적으로 좁아졌다고 봐야 한다.
○ 수능 반영 과목을 줄여
특수대학은 1차 전형에서 독자적인 필기시험을 치르므로 지원자들이 일찍부터 준비하는 편이다. 여기에 합격한 뒤 4년제 일반 대학에 합격하면 수험생이 골라서 갈 수 있다.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는 전형 방법을 조금 바꿨다. 사관학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탐구영역을 일반 대학처럼 두 과목만 반영한다. 작년까지는 세 과목을 넣었다. 공군사관학교는 조종 분야에 한해 우선선발제도를 새로 만들었다. 모집 인원의 30%를 수능과 상관없이 1차와 2차 전형 결과만으로 선발한다. 우선선발 합격자는 일반선발 합격자 발표가 나기 2개월 전인 10월 12일 발표한다.
특수대학의 1차 시험 과목은 언어 수리 외국어다. 경찰대는 수리 과목 출제범위를 문·이과 구분 없이 수학 상·하, 수리Ⅰ, 미적분과 통계기본으로 정했다. 사관학교가 공동으로 출제하는 1차 시험은 수능의 수리영역처럼 문·이과로 구분된다.
경찰대는 1차 시험으로 모집 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사관학교는 4배수를 뽑는다. 여학생의 경우 사관학교별로 5∼8배수까지 뽑으므로 1차를 통과하기가 더 쉽다.
○ 체력검정은 반드시 통과해야
특수대학 시험은 수능보다 훨씬 어렵다. 수능 수준에 맞춰 공부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따라서 5년간의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보는 것이 좋다. 기출문제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내려받거나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기출문제를 통해 유형을 파악하고 수능에서 발전된 문제와 수능에 잘 나오지 않는 영어 문법 문제에 대한 심화학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차 시험은 면접 체력검정 신체검사다. 체력검정은 경찰대의 경우 100m 달리기, 15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사관학교는 여기에 팔굽혀펴기와 제자리멀리뛰기를 추가한다. 체력검정에서 기준을 넘지 못하면 곧바로 불합격 판정이 나온다.
○ 조직 적응 여부도 중요
최종 합격자는 1, 2차 시험 성적과 학생부 및 수능 성적을 종합해 가린다. 경찰대는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를 125점씩, 모두 500점으로 반영한다. 육사 공사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언어 수학 외국어를 200점씩, 탐구를 100점 반영한다. 해군사관학교는 외국어를 250점 반영한다.
학생부는 경찰대가 150점, 사관학교가 100점이다. 총점(1000점)에서 수능과 학생부가 차지하는 비율이 경찰대는 65%, 사관학교는 80∼85%에 이른다. 김 소장은 “최종까지 올라간 학생들은 대부분 우수하므로 수능과 학생부가 당락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교육연구소장은 “특수대학 합격자는 보통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 합격자 수준의 수능 성적을 보인다”며 “성적은 물론이고 경찰이나 군대 같은 조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따져보고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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