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검서 원전비리 조사받던 죄수 도주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9일 15시 01분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미결수가 도주해 경찰이 행방을 찾고 있다.

울산지검과 부산구치소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30분 경 울산지검 특수부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김모(48) 씨가 도주했다.

김 씨는 울산지검 특수부가 수사 중인 고리원전의 납품비리 수사와 관련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납품업체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말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김 씨는 부산구치소에서 갇혀 있다가 이날 울산지검에서 조사를 받으러 왔으며,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

고리원전 제2발전소 2급 팀장급인 김 씨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H사 등 납품업체 10여 곳으로부터 3억39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과 부산구치소 직원들은 자체적으로 김 씨를 찾으려다가 뒤늦게 경찰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죄수의 도주 사실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김 씨가 어떻게 도주했는지 구체적인 상황은 상세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씨는 도주 당시 미결수 수용자 복장인 하늘색의 면티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그는 키가 170㎝에 몸무게가 72㎏이며, 얼굴은 둥글고 안경을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구치소는 수배 전단을 작성해 유관기관에 배포했다.

경찰은 구치소의 수용자 복장 차림인 김 씨가 멀리 도주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남구 옥동 검찰청사 일대, 간선도로, 골목길 등에서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검찰청사 주변의 민간 아파트나 주택가에 침입해 숨었을 가능성에도 대비해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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