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총무원장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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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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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파문’ 이후 첫 공식표명
“내달초 종단 쇄신안 공포”

일부 스님의 도박 파문에 휩싸인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무원장 자승 스님(사진)이 25일 재임(再任)에 관심 없고 임기에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자승 스님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승가공동체 회복과 종단 안정을 위한 교구본사 주지 108배 참회 정진’에 참석해 “총무원장에 취임한 지 2년 반이 지났고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았다”며 “저의 임기와 관련해 많은 관심을 둔 것으로 아는데 저는 재임에 관심이 없고 남은 임기에도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이 자신의 임기와 관련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제33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스님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이어 자승 스님은 “6월 초 종단 쇄신안을 공포하겠다”면서 “지금 이 고통의 시간을 미래를 향한 성장의 아픔으로 삼아 역사적 노고를 함께 이뤄가기를 기원하자”고 밝혔다.

총무원 홍보팀은 임기 만료 전에 사퇴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개혁과 쇄신이 어려운 상황에서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개혁과 쇄신에 매진하겠다는 뜻”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조계종에서는 자승 총무원장의 이날 발언이 전국 25개 교구 본사 주지가 모인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참회 정진에는 도박 파문의 단초가 된 백양사를 뺀 나머지 사찰의 주지 전원이 상경해 108배 참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은 재임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것을 공식화했고 조계종의 실세 그룹인 교구 본사 주지들도 현 집행부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자승 스님은 오후에 열린 확대 종무회의에서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쇄신에 전력을 다하겠다. 그동안의 정치적 관계나 종회, 계파의 이익에 따른 요구를 더는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자승 스님#조계종 도박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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