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학교 폭력 가해학생들과 학부모에게 강력반 형사들이 편지 보낸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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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부署 80여명에 발송

강력반 형사들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자신이 담당했던 학교 폭력 가해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꿈과 희망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 강력2팀은 2월부터 5월 초순까지 조사를 했던 학교폭력 사건 가해학생 80여 명과 학부모들에게 편지와 함께 학용품을 발송했다. 편지에서 형사들은 “가해학생들의 잘못을 사춘기 어린 학생들에게만 짊어지게 할 수 없고 사회와 어른들이 함께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학생들이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면 꿈은 이뤄진다”고 당부했다.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질책보다는 대화를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줘 건강한 사춘기를 보내게 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형사들이 편지를 보낸 것은 가해학생들이 조사받게 되면서 행여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았는지 우려했기 때문이다. 가해학생 학부모들이 충격을 받고 가슴 아파하는 것을 보면서 같은 학부모 입장에서 공감한 점도 작용했다. 김영래 강력2팀장(49·경위)은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앞으로 학생들이 성실한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북부서는 속칭 일진 학생들과 형사들이 참여하는 1박 2일 캠프를 비롯해 결손가정 학생 상대 모친 맺어주기, 일진 학생들 문화 탐방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국 경찰서 등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가정의 달#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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