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달라진 학부모들 인식… 56% “마이스터고 보낼 생각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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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선택도 ‘취업’이 중요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직장을 구하는 데 유리하다면 자녀를 대학이 아니라 마이스터고 같은 기술학교에 보낼 수 있다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2011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성인 1500명 가운데 56.5%는 “자녀가 대학에 가지 않고 곧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마이스터고 같은 기술학교에 보낼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1.3%는 자녀가 대학이나 대학원 교육을 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업이 보장된다면 굳이 대학에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학 교육의 효과에 대한 기대치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해도 좋은 직장을 찾기 힘들 것이란 응답이 42.7%에 이르렀다. 기업체 신규채용에서 일정 비율을 고졸자에게 할당하는 방안에는 84.9%가 찬성했다. 이 같은 결과는 대졸자를 중심으로 청년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데 따른 인식 변화로 풀이된다. 14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4.2%였고 청년층 실업률은 8.3%였다.

한편 응답자의 58.2%는 대학을 선택할 때 ‘졸업 후 취업실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해 대학 선택에서도 취업이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학교의 명성이나 전통’ ‘교원의 질적 수준’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각각 14.9%와 10.5%에 그쳤다.

연구진은 “전통적으로 자녀에 대한 교육 기대수준이 매우 높은 우리 사회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결과”라며 “대학 교육을 받지 않고도 취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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