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高 교장 집금고에 현금 17억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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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지난달 비리혐의 조사중 발견

비리 혐의로 조사받던 한 사립학교 교장의 집에서 17억 원의 현금뭉치(사진)가 발견됐다. 서울
SBS TV 화면 캡처
SBS TV 화면 캡처
북부지검 형사 5부(이태형 부장검사)는 학교자금 횡령과 교사 채용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서울 노원구의 한 사립 고등학교 윤모 교장(71)의 집을 지난달 초 압수수색하다 방 안 금고에서 횡령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금 17억 원을 발견했다. 대부분 5만 원권 지폐인 이 돈에 대해 검찰은 횡령과의 관련성을 수사했지만 현금이라는 점 때문에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2009년 이 학교 이사장이 사망한 뒤 학교와 재단의 주도권을 잡은 윤 교장은 학교 교비와 건물 및 시설물 공사대금 11억 원을 몰래 빼돌리고, 교사 채용 대가로 2명에게서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윤 교장은 검찰 조사에서 “11억 원은 이사회 결정을 거쳐 설립자 유족에게 줬고 채용 교사들에게서 받은 돈도 학교발전기금으로 받은 것이지 개인적으로 수수한 것이 아니다”라고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17억 원에 대해서는 “수십 년간 건물을 임대해 벌어들인 돈이며 공금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고발을 접수한 검찰은 5일 11억 원의 횡령과 1억 원 뇌물 수수 혐의만 적용해 윤 교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17억 원을 혐의 입증의 정황 증거로 재판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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