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의 봄은 ‘문화의 향기’와 함께 온다

러시아예술제-인디 공연 등
가족-연인 함께 즐길 행사 다채

봄 기지개를 켜는 이색 공연이 인천에서 잇따라 열린다. 위에서 부터 캐나다에서 온 쌍둥이 자매 마임이스트 ‘키프 키프 시스터스’,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 , 인디 밴드 머쉬룸즈가 인천을 찾는다.

14일 화이트데이를 즈음해 연인과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인천에서 잇따라 선보인다. 러시아 민요, 전통악기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러시아예술제’와 캐나다에서 온 쌍둥이 자매의 이국적이면서도 재기발랄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또 ‘인디음악의 대표 연주자’ ‘집시 마술사’ 등으로 불리는 젊은 음악가들의 기타 연주도 들어볼 수 있다.

○ 이국의 향연

인천국제교류센터는 13일 오후 7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러시아 예술제 ‘백만 송이의 장미’를 연다. 무료 공연이며, 홈페이지(www.icice.or.kr)를 통해 선착순으로 관람객을 모집한다.

러시아 전통악기인 바얀과 발랄라이카 협연, 전통무용, 성악과 발레를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다.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출신 외국인, 교포, 유학생이 출연한다. 몸통이 삼각형인 현악기 발랄라이카는 러시아 출신 전문 연주자 로만 본다르 씨가, 아코디언과 비슷한 바얀은 러시아에서 유학한 몽골계 중국인 율랴 바오 씨가 연주한다.

러시아에서 수학한 성악가들이 드라마 ‘모래시계’ 배경음악이었던 ‘백학’, 가수 심수봉 씨가 불렀던 ‘백만 송이 장미’를 원곡으로 들려준다. 무용수들은 ‘라스, 드바, 트리’ 등 러시아 전통 민속춤을 춘다.

인천 최초이자 최장수 사설 소극장인 ‘작은극장 돌체’에서는 15∼26일 ‘유머가 있는 퍼포먼스’를 공연한다. 캐나다에서 온 쌍둥이 자매 아티스트가 일그러진 얼굴, 쾌활한 웃음으로 마임 연기를 펼친다. 이 자매는 퀘벡 서커스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일본 아르헨티나 칠레 등 세계 10여 개국의 거리축제에도 참가하고 있다. 관람료는 일반 1만5000원, 학생 1만 원. 돌체(www.clownmime.com) 회원에게는 3명까지 무료 입장권을 준다.

○ 신들린 기타 연주

인천아트플랫폼은 구도심 지역에 예술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마련한 ‘2012 이얍! 테마 콘서트’를 10일부터 시작한다. 5월까지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후 4시 C동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3월 ‘인디 음악’을 주제로 한 첫 무대에는 이장혁과 머쉬룸즈(mushru:ms)가 나선다. 이들은 봄 기지개를 켜는 것처럼 감미로운 목소리로 잔잔한 포크송을 부른다.

이 씨는 시를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하다. 또 20년 지기 친구 세 명이 결성한 머쉬룸즈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와 감정을 음악에 담고 있다. 따듯하지만 강렬한 기타 멜로디와 코러스를 들려준다. 4월 14일의 ‘댄싱 인 더 시티’, 5월 12일의 ‘뉴웨이브 모던 록’ 공연에는 기린, 위댄스, 더 핀, 블랙백 등의 인디 밴드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 테마 콘서트들은 모두 무료이며 홈페이지(www.inartplatform.kr)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14일 오후 8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국장에선 대중음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 씨의 특별 콘서트가 마련된다. 박 씨는 올해 한국 대중음악상 3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있고, 2집 앨범 ‘슬픔의 피에스타’ 출시를 기념한 서울 공연에서 전석 매진의 돌풍을 일으킨 인물. 한국 기타 연주계의 ‘핫 아이콘’으로 불린다.

이번 공연에서 팝, 재즈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러브 테마’로 들려준다. R석 3만5000원, S석 2만5000원, A석 2만 원, B석 1만5000원. 032-500-2000, www.bpart.kr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