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화문광장 지하 대형 수로 재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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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시설 방문 박원순 시장 밝혀

방일 중인 박원순 시장이 9일 도쿄도 간다가와(神田川) 환상7호선(도로) 지하조절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광화문 대심도 지하수로’ 건설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이 방문한 간다가와 지하조절지는 지상 43m 아래에 묻힌 지름 12.5m의 대형 수로다. 폭우가 쏟아지면 지하 터널로 유도해 저장하는 시설로 54만 m³까지 물을 저장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0초가량 내려간 뒤 손전등을 비추자 앞에 겨우 검은 수로가 보였다. 도쿄도 건설국 이즈카 마사노리 하천부장은 “1993년에는 시간당 47mm 비에 3117채가 수몰됐지만 2004년에는 시간당 57mm가 내렸는데도 46채만 물에 잠겼다”며 “지하조절지의 역할이 핵심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북악산 인근부터 광화문광장까지 2km 구간 지하 40m에 지름 3∼4m의 ‘대심도 지하수로’를 설치하는 계획을 검토해 왔다. 여기에 담긴 물은 청계천으로 배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산 8500억 원이 들어 과도한 투자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 시장은 “국지성 호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하수로뿐 아니라 산사태대응센터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방문한 요코하마(橫濱) 시 고스즈메(小雀) 정수장에서는 “임기 3년 내에 원전 1기를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 서울을 에너지 소비도시가 아닌 생산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태양광 에너지 등 서울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아직 전체 전기 생산량의 2%에 불과하다.

고스즈메 정수장은 일본 최초의 가동식 태양광발전 설비를 갖췄다. 최대 출력 300kW의 전력을 생산하며 연간 전기요금 1000만 엔 정도를 절약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는 뚝섬과 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에 태양광설비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나머지 4개 정수센터에도 설치하기로 했다. 또 공공건물 옥상에 태양광 설비 설치를 추진한다.

도쿄=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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