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해삼-소라 양잿물에 불려 유통 ‘경악’

  • 채널A
  • 입력 2012년 2월 9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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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채널A 뉴스 ‘뉴스A’ 방송화면 캡쳐.

[앵커멘트]

해삼과 소라
다양한 요리에 많이 쓰이고
즐겨 드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그런데 저희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팀 취재해 보니
일부 수산물 가공업자들이 해삼과 소라를
양잿물에 불려 전국에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엄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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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영상]양잿물에 불렸더니 두배 이상 더 커져

지방 한 공업단지 안에 위치한 수산물 가공업체.

(현장음) “부산 해경에서 왔습니다, 잠시만.” “헤이, 잡아라!”

부산 해양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건물 내부를 수색하자 ‘가성소다’ 포대, 그리고 가공된 해삼과 소라가 발견됩니다.

가성소다는 강한 독극물인 양잿물의 주 원료로 정식명칭은 수산화나트륨입니다.

[녹취 : O수산 대표]
“(가성소다를 왜 쓰셨나고요?) 아 저건 세척도 하고, 약간 빨리하는 숙성이 되고. 빨리 커지는 거죠.”

이 업체는 해외에서 수입한 말린 해삼과 소라를 수산화나트륨을 섞은 물에 불려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 부산 해양경찰서 경찰]
"이래 커집니다."
“소라도 이만하던 게 나중에 이렇게 돼요.”

업자들이 수산화나트륨을 사용하는 이유는 그냥 물에 불린 것보다 두 배 이상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CG : 말린 소라를 물에 불렸을 때는 무게가 평균 20.7% 증가했지만, 수산화나트륨을 첨가한 물에 불리자 평균 51.7%나 늘었습니다.]

불리는 시간도 단축됩니다.

깨끗한 물에 정상적으로 불리려면 일주일 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수산화나트륨을 첨가한 물에 말린 해삼을 넣고 1시간 남짓 지나자 금세 부풀어 올라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버립니다.

[인터뷰 : 금보라 고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수산화나트륨은 인체에 특히 조직을 파괴하고 조직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섭취하거나 음식에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수산화나트륨은 먹는 게 아니니까요. 세척제니까요.”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렇게 불려진 해삼과 소라가 수산시장과 물류창고를 거쳐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녹취 : O수산 대표]
“우리도 씨하우스(해산물집) 물건 많이 나가는데...물류창고에서 들어가요. 부산하고 서울하고 같이 지점이 다 있으니까.”

손쉬운 돈벌이를 위해 양심을 버린 일부 업자들 때문에 국민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수사당국의 대대적인 단속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엄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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