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사상 첫 전교조 교육장 나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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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장흥교육장 공모
1세대 해직교사 출신 교감 최종후보 2명에 포함돼 주목

‘사상 첫 전교조 교육장이 탄생할까.’

전남도교육청 공모제 교육장에 도전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간부 출신 교감이 1, 2차 심사를 모두 통과해 최종 낙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장흥교육장에 도전한 4명의 후보자 중 박인숙 목포청호중 교감(60·여)과 권영길 구례교육청 교육지원과장(58) 등 2명이 최종 후보자로 추천됐다. 공모 교육장은 1차 예선(서류 심사), 2차 결선(심층면접 및 토론)을 거쳐 복수 추천되며 전남도교육감이 최종 결정한다. 신임 장흥교육장은 2월 중순 정기인사 때 발표된다.

최종 후보에 오른 박 교감은 전교조 1세대 해직교사 출신으로 1991년 초대 전남도교육위원과 전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을 지냈다. 현재 교육공동체인권조례 제정 자문위원장으로 전남 교육정책 수립에 참여하고 있다. 그와 경쟁하는 권 과장은 장흥 출신으로 고향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토박이다.

전교조는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을 지지하는 등 당선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장 교육감은 실용노선을 걸으면서 일부 정책에서 전교조와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장 교육감은 1, 2차 심사 내용을 파악한 후 지역 교육계 의견을 수렴해 최종 낙점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출신 교육장 도전은 장 교육감 취임 이후 이번이 4번째다. 이 가운데 결선까지 오른 인사는 지난해 8월 나주교육장 후보로 전교조 전남지부장 출신인 정연국 전 청산중 교장에 이어 김 교감이 두 번째다. 당시 정 전 교장은 장 교육감의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월 담양교육장 공모에서는 전교조 지회장 출신 평교사가 1차 심사를 통과했으나 2차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여수교육장에도 평교사가 지원했으나 역시 1차에서 탈락했다. 장 교육감이 전남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절반인 11곳의 교육장을 공모제로 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만큼 전교조 도전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서 장 교육감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사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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