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또 뒤집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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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상비약 슈퍼판매 수용”… 경기지역 약사회 등 반발
내일 총회서 번복 가능성도

지난해 12월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의 슈퍼 판매를 받아들였던 대한약사회가 내부 이견으로 이 결정을 다시 뒤집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다음 달 약사법을 개정하고 8월부터 약국외 의약품 판매를 시행하려던 정부 계획에 차질을 빚고, 약사회는 “국민 편익을 무시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사회는 26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의약품 슈퍼 판매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의약품 슈퍼 판매를 수용한 뒤 약사회 내부에서 “집행부가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진행할 때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소수 임원이 무단으로 발표를 강행했다”는 성토가 이어지자 대의원들의 뜻을 듣고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집행부와 회원들 간 갈등이 커지고 있어 임시 대의원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과 표결을 통해 공식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사회는 지난해 9월 가정상비약의 슈퍼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에 반대하다가 지난해 12월엔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속 회원들 사이에서는 의약품 슈퍼 판매에 반대하겠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회 의결 기준은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지만 특히 회원 수가 많은 경기지역 약사회 회원들이 강한 불만을 갖고 있어 슈퍼 판매 동의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집행부는 이번 총회에서 회원 설득에 나서겠다는 뜻을 비쳤다. 약사회 관계자는 “기존 결정을 손바닥 뒤집듯이 할 수는 없다. 그동안 집행부와 회원 간에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못해 생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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