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파도-망치소리도 관광자원으로 만든다

  • 동아일보

울산 내년 소리체험관 건립
슬도명파 -조선소 소리 포함

“바위틈에서 들리는 파도소리, 세계 최대 조선소에 울려 퍼지는 망치소리….”

울산의 정체성과 역사, 삶을 간직한 다양한 소리가 관광자원으로 개발된다. 울산 동구(구청장 김종훈)는 그동안 보고 즐기는 여행에서 ‘소리가 있는 오감 만족형 여행지’를 만들기 위해 역사성과 역동성, 생태성을 갖춘 소리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동구는 내년에 방어동 슬도에 지상 2층, 총건축면적 660m²(약 200평) 규모의 소리 체험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관광객이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소리 지도’도 정교하게 제작한다. 소리 지도 제작을 위해 이미 소리 9개를 발굴한 상태. 발굴된 소리 가운데 하나인 ‘슬도명파(瑟島鳴波·사진)’는 방어진항 앞 슬도(면적 3083m²·933평)의 구멍 뚫린 바위 사이로 바닷물이 드나들 때 나는 소리가 거문고를 타는 듯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축암효종(竺庵曉鐘)’은 동부동 마골산 동축사에서 매일 새벽 예불 시간에 울리는 종소리다. ‘옥류춘장(玉流春張)’은 겨우내 얼어붙었던 마골산 골짜기에 얼음이 녹으면서 옥 구르는 듯한 물소리와 함께 찾아온 아름다운 봄 풍경을 뜻한다.

현대중공업 망치소리도 선정됐다. 1972년부터 가동된 이 회사 철판 두드리는 망치 소리는 울산 시민 심장 박동소리에 비유될 정도다. 또 대왕암공원 몽돌에 물 흐르는 소리와 울기등대 경적 소리, 서부동 아파트 단지 내 매미 소리도 선정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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