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교장선생님의 ‘온몸 훈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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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 도전정신 심어주려” 2개월간 특훈… 깜짝 퍼포먼스

지난해 12월 19일 강원 평창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평창고 동아리축제에 깜짝 게스트가 등장했다. 헬스 동아리 ‘환골탈태’ 학생들이 무대에서 멋진 몸매를 선보이고 퇴장한 직후 임성엄 교장(58)이 사각팬티 차림으로 근육질 몸매를 드러낸 것. 예고에 없던 교장 선생님의 출연에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임 교장이 출연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11월 학생들을 위한 리더십 특강에 온 초청 강사 스티브 김 씨의 강연을 들은 직후였다. 아시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기업가 김 씨가 ‘도전의식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을 저질러 보라’고 한 말에서 용기를 얻었다. 열악한 환경의 시골 학생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또 지난해 생긴 헬스 동아리 학생들의 첫 무대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체육 교사 출신인 임 교장은 평소 테니스를 비롯한 각종 운동으로 다져진 ‘몸짱’. 그러나 무대에 서기 위해 2개월 가까이 특별 훈련을 했다.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교내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하면서 식이요법을 병행했다. 키 175cm에 평소 81kg이던 몸무게를 76kg으로 줄이고 배에 ‘초콜릿 복근’을 만들었다.

임 교장은 “도전 정신이 부족한 시골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무대에 섰는데 학생들이 좋아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해 줘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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