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4명, 아래층 화재로 올라온 유독가스에 숨진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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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 문 잠긴 집 확인안해

아래층 빌라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에 잠자던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불을 끄던 소방당국은 이웃 주민 여러 명이 유독 가스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도 이 집의 문이 잠겨 있다는 이유로 확인조차 하지 않아 부실 조치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오후 6시 9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4층짜리 빌라 2층 301호에서 최모 씨(42)와 최 씨의 부인 김모 씨(41), 딸(13), 아들(11)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부부와 딸은 거실에서, 아들은 안방에서 각각 쓰러진 채였다.

이 가족은 이날 오전 아래층에서 화재가 났는데도 온종일 문이 잠겨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이 열쇠수리공을 불러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발견됐다. 화재 발생 13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최 씨 집 바로 아래층에서는 이날 오전 5시 11분경 화재가 발생해 15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진화됐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이 화재는 30분 만에 진화했지만 당시 301호의 문이 잠겨 있어 내부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남=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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