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대 총장직선제 폐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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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직원 투표서 51.65% 찬성… 24년 만에 막내려
내년부터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서 선출

강원대가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강원대는 29일 교수 918명, 직원 488명 등 총 1406명을 대상으로 총장직선제 폐지에 관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487.2표(51.65%)의 찬성으로 직선제 폐지를 결정했다. 투표율은 93.4%였다. 직원표는 교수표의 12%로 환산했다.

이에 따라 대학 민주화의 산물로 1988년부터 실시된 강원대 총장직선제는 2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내년 8월 4일 임기가 만료되는 권영중 총장의 후임은 학내 및 외부인사로 구성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통해 간선제 방식으로 선출된다.

이번 결정은 거점 국립대 중 처음으로 총장직선제 폐지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조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구조개혁 중점 추진 국립대 지정에 따른 대응 조치로 이뤄졌다. 강원대는 총장직선제 폐지를 계기로 교과부에 구조개혁 중점 추진 대학 지정 철회 및 자체 구조개혁에 필요한 행정 재정적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교과부가 총장직선제를 폐지키로 한 군산대와 구조개혁 중점 추진 대학 지정 철회, 2년간 평가 유예 등을 내용으로 한 협약을 체결한 점을 감안할 때 강원대에도 이 같은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투표를 앞두고 이미 차기 총장 후보들이 물밑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여서 직선제 폐지 결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자체 구조 개혁에 대한 대학 구성원의 의지가 강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권 총장이 차기 총장 불출마 선언을 하고 총장 선출제도 개선에 대한 교직원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노력한 점도 투표 결과에 영향을 줬다.

권 총장은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자체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강원도가 거점 국립대로 재도약하도록 학교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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