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계천 걷다보면 ‘예술의 향기’ 가득

  • 동아일보

마장동 세밀화 전시-체험… ‘책多방’엔 가족위한 북카페… 3시간 무료 자전거 대여소도

서울시민의 쉼터이자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된 청계천. 사람들은 청계천하면 어느 곳을 맨 먼저 떠올릴까. 아마 시작 지점인 청계광장을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상류에 비해 인적이 드문 서울 성동구 마장동과 동대문구 용두동 부근 청계천 하류지역에도 많은 명소가 숨어 있다. 이곳에 가면 아이들과 함께 청계천의 풀꽃을 관찰하고 그려볼 수도 있고 여유롭게 앉아 쉬며 책의 향기에 흠뻑 빠질 수도 있다. 자전거를 빌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려보는 것도 가능하다. 가족과 함께 고즈넉함 속에서 겨울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청계천 하류의 숨은 명소를 찾아가보자.

○ 청계천 풀꽃을 그려보다

마장동 청계천 인근 청계천문화관을 찾으면 평소 보기 힘든 식물세밀화를 감상할 수 있다. 식물세밀화는 뿌리 줄기 꽃 등의 형태적 특징을 마치 돋보기로 살피듯 자세하게 표현한 그림으로 동양에서는 식물을 약재로 이용하고자 했던 본초학에서 많이 활용됐다. 문화관이 ‘청계천의 풀꽃, 예술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진행 중인 식물세밀화 특별전은 내년 2월 5일까지 계속된다. 청계천의 풀꽃과 희귀식물 세밀화 44점이 전시돼 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문화관이 전시와 연계해 진행하고 있는 무료 체험프로그램 ‘식물세밀화 그리기’에 참가해 보는 것도 좋다. 세밀한 관찰을 필요로 하는 세밀화를 통해 자녀의 집중력과 관찰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다음 달 3일과 10일, 내년 1월 7일과 14일(2회), 2월 4일 등 6회에 걸쳐 진행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진행되는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시체험’에 참가하면 식물 세밀화의 역사와 현대 세밀화의 역할 및 예술적 특징, 청계천의 자연생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신청은 청계천문화관 홈페이지(cgcm.go.kr)에서 하면 된다.

청계천문화관과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는 서울문화재단에는 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재단 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북카페 ‘책多방’이다. 동화책도 많아 아이들과 함께해도 좋은 곳이다. 매주 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 자연의 소중함 배우는 생태교실도


청계천문화관에서 신답철교를 지나 하류 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청계천 생태교실’이 있다. 이곳에선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무료 생태계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반에 진행되는 ‘자연물 꼼지락 교실’은 억새 낙엽 솔방울 등 청계천에서 구할 수 있는 소재들을 이용해 대나무 발이나 크리스마스 장식 등을 만들어 보면서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다. 초등학교 1, 2학년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지만 자녀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객도 참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청계천에 살고 있는 새와 나무 풀 곤충과 이들의 서식환경에 대한 강의를 듣고 생태계를 위협하는 위해동식물을 찾아보는 ‘청계천 생태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다음 달 24일까지 진행된다. 참가는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홈페이지(yeyak.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청계천 생태교실 옆에는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무료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한 번 빌리면 3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어 자전거를 타고 청계천 구석구석을 누벼볼 수 있다.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올해 1만5800여 명이 이용했을 정도로 인기다.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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