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문화도시 인천, 책을 펼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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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에 살다가 지난해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이사 온 송모 씨(43·주부)는 “집 근처에 변변한 공공도서관이 없는 것이 아쉽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한다. 송 씨는 “걷기 좋은 공원도 좋지만 지식과 소양 등 마음의 양식을 살찌울 수 있는 멋진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0년 도서관 수 전국 11위, 1인당 도서보급률 전국 15위.’

인천시가 책과 친숙하지 않은 열악한 상황을 떨쳐버리고 유네스코 ‘세계 책의 도시’ 지정을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인천을 브랜드화해 교육 문화 창조 도시를 만든 뒤 2014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책의 도시 지정을 받겠다는 것. 세계 책의 도시는 매년 전 세계를 5개 권역으로 나눠 1개 도시를 선정하는데 1년간 저작권, 출판, 문학작품 창작 등과 관련된 국내외 교류 및 독서문화 행사의 중심도시가 된다.

시는 2014년 세계 책의 도시 지정을 목표로 도서관 확충과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임해공업도시로 성장해 온 인천은 그동안 지식과 문화 취약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하지만 송영길 시장 취임 후 도시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살리고 수준 높은 문화도시라는 자긍심을 높이면서 책 읽는 도시로 점차 탈바꿈하고 있다.

시는 구군과 교육청은 물론이고 시 산하 공사 공단, 기업체와 함께하는 독서 진흥 프로그램을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 독서를 생활화한다는 취지로 4급 이상 간부 공무원과 시 산하 공사 공단 임원을 대상으로 독서 프로그램 운영, 리더의 책읽기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

시는 2013년까지 공공도서관 수를 60곳으로 늘리고 1인당 도서보급률을 전국 7위 수준까지 끌어올려 지식 문화 취약지라는 이미지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공원을 찾는 시민을 대상으로 시내 공원 19곳에 5000여 권의 도서를 비치한 숲 속 도서관(부스)을 만들어 인프라 조성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인천에는 시민이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23개 기관이 참여해 43곳에 1만9569권의 도서를 비치한 북카페를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

책을 접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도서 정책도 추진되고 있다. 보호시설이나 병원, 유치원 등에 10개 기관이 순회문고를 운영하고 소외계층에게 독서 기회를 주기 위해 독서도우미와 책 읽어주기, 도서 지원, 드림스타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인천시립도서관인 미추홀도서관 등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무료택배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이 밖에 시는 전국 처음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구축해 ‘인천의 책’ 콘텐츠를 구성해 ‘한 책 서평’ ‘도서 요약 서비스’ ‘올해 인천의 작가’ ‘도서검색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인천을 책 읽는 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책 읽는 도시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이 교육과 문화를 창조하는 수준 높은 문화도시로 탈바꿈해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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