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미 FTA 저지’ 시위대에 물대포 진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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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민운동본부 여의도 집회 중 국회 진입 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3일 오후 여의도에서 집회를 연 뒤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3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위대 30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 한강 둔치 쪽으로 돌아 국회 쪽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며 경찰은 물대포를 쏴 이들의 접근을 저지했다.

경찰은 기동대 77개 중대 6000여명과 차량 등을 동원해 국회 주변 도로를 봉쇄했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시위대 24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이들을 강남, 수서, 동대문 경찰서 등으로 분산해 조사할 계획이다.

시위대는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한미 FTA는 소수를 위해 고장난 미국식 경제제도를 이식하는 불평등 협상"이라며 "강행 처리 대신 독소조항과 불이익조항을 검토해 전면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한미 FTA가 지금 이대로 통과되면 우리 경제는 미국에 종속되고 서민의 삶도 더 피폐해진다"며 "국회는 불평등 협정을 비준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참여연대, 녹색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환경운동연합, 함께하는 시민행동, YMCA전국연맹 등은 국회 정론관에서 '한미 FTA 국회 비준 반대, 시민사회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비준안 처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금 국회가 할 일은 비준안 강행 처리가 아니라 정부에 재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국민 동의없이 힘으로 밀어부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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