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증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제 여한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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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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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대 ‘돌봄 여행 서비스’
노인-장애인 참여신청 쇄도

지난달 22일 전남 동신대 사회서비스사업단 도우미들과 함께 신안군 증도를 찾은 장성군 황룡면 주민들. 동신대 제공
지난달 22일 전남 동신대 사회서비스사업단 도우미들과 함께 신안군 증도를 찾은 장성군 황룡면 주민들. 동신대 제공
“해물요리도 먹고 최고급 리조트에서 잠도 자고… 이런 호강이 없네요.”

전남 장성군 진원면에 사는 박중효 씨(76)는 지난달 22일 같은 면에 사는 노인들과 함께 신안군 증도를 찾았다. ‘슬로시티’로 유명한 증도에서 박 씨는 ‘짱뚱어 다리’를 걸어보고 국내 최대 염전인 태평염전을 찾아 소금을 채취하는 모습도 봤다. 다리가 불편한 박 씨는 “증도를 꼭 가보고 싶었는데 소원을 이뤘다”며 “1박 2일 동안 여행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과 장애우를 위해 대학이 봉사도우미로 나섰다. 동신대 사회서비스사업단(단장 김수근 운동처방학과 교수)이 마련한 ‘돌봄 여행 서비스’ 사업이 지역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돌봄 여행 서비스는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의 하나로 올해 처음 시행됐다. 이 사업은 대학이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여행의 기회를 제공해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사업단은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자치단체를 통해 신청하면 이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간호사 등 도우미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난다. 5월 전남 화순군 화순읍 노인 40명을 대상으로 첫 사업이 시행한 후 지난달 장성군 4개 면민 115명이 신안과 나주지역 관광지를 둘러봤다. 다음 달에는 장성지역 장애인 45명이 도우미들과 여행을 한다. 돌봄 여행 서비스가 입소문이 나면서 주민들의 참여 신청도 잇따르고 있다. 김용훈 동신대 사회서비스사업단 사무국장은 “어떻게 신청하면 되느냐, 몸이 불편한데도 여행이 가능하냐는 등 문의 전화가 많다”며 “내년에는 프로그램 횟수를 더 늘려 많은 분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 출범한 동신대 사회서비스사업단은 노인복지 개선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22개 시군 노인들을 대상으로 복지회관에서 운동을 가르쳐 주는 장수활력 서비스를 비롯해 아쿠아 수중운동 프로그램, 경로당 뷰티 미용교실 등의 사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문의 061-330-3991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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