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씨 “인화학교 상황 영화보다 훨씬 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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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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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아이 묶어놓고 성폭행한뒤 그대로 퇴근… 꿀꿀이죽 먹이기도”
7일 학교법인 취소-시설페쇄… 학생-수용자 他시설 옮기기로

시민단체 ‘도가니 대책위’ 출범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정론관에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해결과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촉구하는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시민단체 ‘도가니 대책위’ 출범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정론관에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해결과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촉구하는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영화 ‘도가니’의 무대로 장애인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던 광주 인화학교에 대해 광주시를 비롯한 3개 기관이 학교 운영법인 우석에 대한 허가 취소를 결정했다.

광주시는 4일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 광산구 등 3개 기관이 사회복지법인 우석 산하 4개 시설에 대해 법인허가를 취소하고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우석에 대한 사회복지법인 설립허가 취소를, 시교육청은 인화학교에 대한 특수교육 위탁지정 취소를, 광산구는 인화원(청각 및 언어장애인 생활시설)과 직업재활시설(보호작업장 및 근로시설) 등에 대한 시설폐쇄 조치를 7일 오후 4시에 각각 단행한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날 “우석은 설립 목적 달성이 어려워 문을 닫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인화학교 재학생 22명과 인화원에서 생활 중인 57명, 직업재활시설 수용자 52명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사전조치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시점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허가가 취소되면 우석은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청산 절차는 통상 4개월이 걸리지만 법인 측이 광주시를 상대로 한 취소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또는 취소처분 취소청구 행정소송을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소설 ‘도가니’를 집필한 소설가 공지영 씨가 인화학교의 실제 상황은 영화보다 훨씬 잔인했다고 밝혔다. 공 씨는 4일 YTN ‘뉴스앤이슈-이슈앤피플’에 출연해 “(교사가) 아이를 묶고 성폭행한 후 그대로 묶어놓은 채 퇴근한 일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공 씨는 “아이들은 성폭행뿐 아니라 일상적인 폭력에도 시달리고 있었다. 저녁에는 먹고 남은 것을 한데 섞은 꿀꿀이죽 같은 것을 아이들에게 먹게 했다”고 말했다.

4일 장애인 인권 보장 대책 수립을 촉구하기 위한 ‘도가니 대책위원회’도 출범했다.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해결과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위한 도가니 대책위원회’는 국회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이 함께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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