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수요집회 다룬 책, 日도서관協 ‘선정도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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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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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의 수요일’ 지난달 출간
정대협 “정부 외면 민간서 인정”

일본도서관협회 선정 도서로 채택된 ‘20년간의 수요일’ 일본어판. 정대협 제공
일본도서관협회 선정 도서로 채택된 ‘20년간의 수요일’ 일본어판. 정대협 제공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20년째 열리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와 위안부 문제의 본질 등을 다룬 청소년 도서 ‘20년간의 수요일’이 일본도서관협회 선정 도서로 채택됐다고 20일 밝혔다.

일본도서관협회는 공공 도서관과 학교 도서관 등 일본 내 3만여 개 도서관이 소속돼 있는 민간단체다. 협회는 1949년부터 매년 전체 신간 중 15∼20%를 선정도서로 채택해 소속 도서관에 도서 목록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 내 도서관들은 이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참고해 장서를 구입한다.

정대협은 일본 내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데 일본 민간단체가 나선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일본 민간단체가 먼저 관심을 갖고 일본 청소년들이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알 수 있는 배경을 마련해줌으로써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든든한 주춧돌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헌법재판소가 최근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방치한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한 이후 15일 일본 정부에 피해보상 등을 위한 양자 협의를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윤 대표는 “책에는 위안부 할머니 사진을 포함해 현장 사진과 증언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일본 청소년들이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년간의 수요일’은 정대협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출간됐으며, 지난달 일본에서 일본어판으로 출간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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