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로호 2차발사 실패 한국에 책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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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조사委 결론… 교과부 “일방 주장, 진위 가릴것”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원인을 조사해온 한-러공동조사단(FIG)의 러시아 측 조사위원회가 발사 실패의 책임이 한국 측에 있는 것으로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 조사위원장인 니콜라이 파니치킨 중앙기계제작과학연구소 제1부소장은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사위원회에 참여한 러시아 측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나로호 2차 발사 실패에 러시아 측의 책임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 조사위원회는 흐루니체프사가 제작한 1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한 2단의 일부 기계 시스템 작동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이 같은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해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러시아 측의 이 같은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러공동조사단이 7월 27∼29일 러시아에서 1차 회의를 열어 실패 원인을 논의했지만 최종 결론에 도달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인 최종배 국장은 “러시아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면서 “공동조사단을 꾸려 상호 협의하에 실패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내용을 공개하는 건 관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측이 작성한 보고서에 대해서 최 국장은 “23일 전달받았으며 러시아어로 작성돼 있어 번역하고 있다”면서 “번역이 끝나는 대로 보고서 내용의 진위를 꼼꼼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러공동조사단 2차 회의는 9월 말 열릴 예정이며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다.

나로호는 2009년에 이어 지난해 6월 1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137초 만에 공중폭발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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