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집안 사람 데려와 ‘김두관 사단’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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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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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비서실장에 장충남 씨

“친정체제를 강화하면서 ‘내 사람’을 키우려는 의도겠죠.”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29일 윤학송 비서실장 후임으로 장충남 전 부산남부면허시험장장(50·사진)을 임용한 데 대한 도청 내부의 평가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김 지사가 도청 공무원을 전폭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동안 “도정을 잘 모르는 사람보다는 도청 공무원 가운데 비서실장을 고르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또다시 외부인사를 기용했기 때문.

장 실장은 김 지사의 고향인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옆 마을인 대곡리 출신으로 김 지사의 먼 집안 사람이다. 김 지사가 도마초등학교와 남해중학교 3년 선배. 경찰대 1기인 장 실장은 창원중부, 진주, 김해중부경찰서장과 경남지방경찰청 정보과장을 지냈다. 계급정년을 앞두고 올해 1월 ‘정년이 보장되는’ 부산남부면허시험장장으로 갔으나 최근 전격적으로 사표를 냈다. 25년간 경찰관 생활을 하며 수사 및 정보 부서에 주로 근무했다. 인상이 강하고 직선적인 성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 실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먼저 지사님께 (같이 일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사님을 잘 보필해 ‘대한민국 번영 1번지 경남’을 만들고 도민 삶의 질 향상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계 진출을 위한 경력 쌓기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선거직은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김 지사가 도청 내부 소통 및 융화에 대한 불확실성, 측근 기용에 따른 부담 등을 감수하면서 장 실장을 기용한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논의 참여 등 정치적 행보를 대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공직 및 조직관리 경험이 많은 집안 후배에게 ‘안방’을 맡겨두려는 계산이라는 것. 장 실장을 ‘김두관 사단’으로 키워 향후 남해군수 또는 남해-하동 국회의원 선거전에 내보내려는 포석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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