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한일병합조약의 아픔, 엽서에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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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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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연구가 심정섭 씨, 당시 발행 엽서 5장 공개

한일병합조약의 당시 상황과 아픔을 보여주는 엽서가 공개됐다.

친일 및 독립운동연구가인 심정섭 씨(68·광주 북구 매곡동)는 29일 일제강점기 발행된 ‘한일병합조약 기념엽서’ 5장(장당 가로 9cm, 세로 14.2cm·사진)을 공개했다.

엽서들 가운데 두 장으로 이뤄진 엽서의 윗부분에는 통감부 초대통감 이토 히로부미, 2대 통감 소네 아라스케, 3대 통감이자 초대 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와 매국노 이완용이 순서대로 그려져 있다. 이들은 한일병합조약 주범들. 엽서 중간 부분에는 대한제국을 신영토 조선으로, 일본을 대일본제국으로 명기한 지도가 있다. 엽서 밑 부분에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일장기(욱일승천기) 같은 그림이 새겨져 있다. 심 씨는 “엽서 두 장을 합쳐서 보면 한국과 일본이 병합되니 태양이 세상을 밝게 비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엽서에는 한일병합조약을 기념하는 노래가 명기됐다. 합방가는 ‘조선 8도가 합방되니 한반도가 우리영토일세. 신공왕후(일본 시조신) 이래 2000년 동안 기다렸다…’ 등 한일병합조약을 미화하는 내용이다.

심 씨는 “이 엽서들은 일제가 대한제국 국권을 강탈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자료들”이라며 “최근 독도 문제 등 일본의 침략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경각심을 주는 차원에서 엽서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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