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벼랑끝 토종벌 ‘개량벌통’으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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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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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벌교읍 이유한 씨 토종벌 대피 번식공간에서 이뤄진 현대식 개량벌통 교체작업. 밑에 있는 벌통이 현대식 개량벌통이며 그 위에 있는 것이 정사각형 모양의 재래식 벌통이다. 농촌진흥청 제공
전남 보성군 벌교읍 이유한 씨 토종벌 대피 번식공간에서 이뤄진 현대식 개량벌통 교체작업. 밑에 있는 벌통이 현대식 개량벌통이며 그 위에 있는 것이 정사각형 모양의 재래식 벌통이다. 농촌진흥청 제공
토종벌에 치명적인 ‘낭충봉화부패병’ 확산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한봉(韓蜂) 농가가 유일한 해결책으로 알려진 ‘현대식 개량벌통 설치 및 여왕벌 격리 작전’에 나섰다.

전남 구례한봉협회는 전남 보성군 벌교읍 이유한 씨(54)의 토종벌 대피 증식 공간(육종장)에 여왕벌을 격리할 수 있는 현대식 개량 벌통을 처음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24일 이 씨의 토종벌 단지에 낭충봉화부패병을 이길 수 있는 현대식 개량벌통을 처음으로 배치했다. 현재 이 씨는 농촌진흥청 연구사들에게 설치 기술을 배워 재래식 벌통 6개를 현대식 개량벌통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 씨의 토종벌 사육장은 구례한봉협회와 전남 구례군 등이 올 3월부터 운영하는 토종벌 대피 번식공간 4곳 중 한 곳. 구례한봉협회 등은 토종벌 괴질로 불리는 낭충봉화부패병이 확산돼 멸종위기설까지 나오자 전남 고흥, 보성지역 등에 대피 번식공간을 만들어 6월 토종벌 증식에 성공했다.

하지만 낭충봉화부패병이 계속 번지면서 농민들에게 분양한 토종벌도 절반 정도 폐사하고 대피공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이 씨는 “대피 번식공간마저 낭충봉화부패병에 위협받을 상황에 놓여 현대식 개량벌통 교체작업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재래식 토종벌 벌통 대신 벌집을 자유롭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현대식 개량벌통을 설치하면 낭충봉화부패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식 개량벌통은 환기가 잘되고 햇빛을 충분하게 쐴 수 있어 질병 예방효과가 탁월하다는 것. 특히 여왕벌을 일정 기간 격리함으로써 산란을 중단시켜 애벌레나 번데기에만 피해를 주는 낭충봉화부패병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최용수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연구사는 “현재 낭충봉화부패병이 확산되고 있는데 한봉농가에세 현대식 개량 벌통을 쓰고 철저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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