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울고 있다]복구 지휘 김완주 전북지사 “섬진강댐 범람 위기에 뜬눈 밤새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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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에 소하천-수로 예산 긴급건의

김완주 전북지사는 ‘물 폭탄’이 쏟아진 9일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전북 임실 섬진강댐의 수위가 만수위 198m에 1m도 채 남기지 않고 육박해 범람 위기를 맞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문을 최대로 열어 물을 방류해도 댐으로 유입되는 엄청난 물의 양을 감당할 수가 없는 상황. 다행히 오전 1시를 넘어서면서 유입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1시간만 비가 더 왔어도 댐이 넘치거나 붕괴돼 하류 지역 주민들이 엄청난 재앙을 맞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섬진강댐은 만수위 5m 아래까지 물이 차올라야 물을 방류할 수 있도록 수문이 높이 설치돼 있어 사전에 비가 많이 온다는 것을 알아도 미리 물을 방류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김 지사는 15일 전북 정읍 수해지역을 방문한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댐 아래에 여수로(餘水路)를 건설하도록 예산을 지원해 줄 것을 긴급 건의했다.

김 지사는 집중폭우가 내린 다음 날인 10일 오전부터 전북도의 모든 행정력을 복구지원체제로 바꾸고, 직접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정읍 부안 임실 등 수해지역을 찾아 복구 작업을 격려하고 있다.

김 지사는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대형하천과 도로에 예산을 집중하면서 작은 하천과 제방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며 “소하천과 지천이 정비되지 않으면 재해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무이파와 집중호우로 인한 전북 지역의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정읍 주민들에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구호품 세트 90개와 부탄가스 1000개, 빨래차량, 장화 등을 제공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6-C 지구도 생필품과 담요, 목욕용품 등을 내놨고 농협과 전북은행, 한국수자원공사, 국민연금관리공단 등도 이재민 등을 위해 컵라면과 치약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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