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한 그릇 사먹으려면 서울종로 5000원… 인천부평 3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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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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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격상승률 천차만별… 대구 10% 오를때 광주 제자리

서울 종로구의 한 중국집은 3월부터 자장면 값을 500원 올려 한 그릇에 5000원을 받고 있다. 이 가게가 자장면 값을 올린 것은 2년 만이다. 그동안은 밀가루와 돼지고기 등 재료비가 올라도 손님이 줄까 봐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주변 가게들이 하나둘씩 가격 인상에 나서자 그동안 올리지 않았던 가격을 한 번에 올렸다.

서울 중랑구에서 자장면 값이 가장 싼 동춘원은 9년째 자장면 가격을 2000원으로 고정해 놨다. 밀가루와 돼지고기 등 가격이 10년 전보다 2, 3배로 뛰었지만 당분간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 주인 김선숙 씨(51)는 “오른 재료값은 자장면 한 그릇에 300원 미만이라 아직 큰 영향은 없다”며 “마진이 줄더라도 가격을 올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서민 생활과 밀접한 외식요금의 부당한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자장면 등 6개 외식품목 가격을 지역별로 조사해 매달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전국에서 자장면 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종로구, 가장 싼 곳은 인천 부평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국 86개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6월 개인서비스요금을 조사한 결과 종로구는 자장면 값이 한 그릇에 평균 5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서울 강남구와 마포구, 금천구가 평균 4667원으로 뒤를 이었다.

자장면 값이 가장 싼 곳은 인천 부평구로 한 그릇에 평균 3200원, 그 다음으로 대구 서구가 3333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서울에서는 중랑구가 3400원으로 가장 쌌다. 자장면 값이 가장 비싼 서울 종로구에 비하면 가격이 3분의 2 수준이다.

자장면 가격 상승률은 지역별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16개 광역 지자체별로 자장면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구로 올 상반기에만 가격이 10% 상승했다. 충북(9.9%), 제주(9.1%), 서울·강원(7.6%) 등도 자장면 값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광주는 자장면 값이 상반기에 전혀 오르지 않았고 대전은 3.1%, 울산은 4.2% 오르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 가격 상승률이 최대 10배 이상으로 차이가 난 것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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