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마감 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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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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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처럼… 제주에 힘모아주세요”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 100여 일을 앞두고 제주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포함시키기 위한 투표 운동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제주도의 한라산 백록담, 연산호, 용천동굴(시계 반대 방향). 동아일보DB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 100여 일을 앞두고 제주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포함시키기 위한 투표 운동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제주도의 한라산 백록담, 연산호, 용천동굴(시계 반대 방향). 동아일보DB
6·25전쟁 참전용사인 최모 씨(80·인천 남구)는 지난해 11월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들고 제주를 찾았다. 전쟁 당시의 전우를 찾으려는 것이었지만 이미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전우를 위한 일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던 그는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 홍보물을 보고 홍보대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스위스 소재 비영리재단인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전화와 인터넷 투표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경관 7곳을 뽑는 것이다. 최 씨는 31일 통화에서 “10만 표를 모으기 위해 로터리클럽, 장애인단체 등을 돌며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선 사람 중 몇 명을 뽑아 사비로 제주관광을 시켜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 세계 7대 자연경관 가시권

제주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포함시키기 위한 투표 운동이 점차 열기를 얻고 있다. 2일 투표 마감 ‘D-100일’을 앞두고 제주도와 각급 기관, 단체들이 한마음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열기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하위 14곳이 속하는 B그룹이었던 제주도는 올해 1월 상위 14곳인 A그룹으로 편입했다. 이후 4월까지 줄곧 투표증가율 1위를 달렸다. 7대 자연경관 선정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제주도는 전 세계에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10억 표 중 1억 표 이상을 얻어야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필리핀 베트남 이스라엘 폴란드가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어 1억 표로는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설명이다.

제주도는 정부 각 부처와 기업도 투표 운동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7대 자연경관 선정 활동은 대한민국과 제주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매력적인 도전”이라며 “해외 관광객 유치를 비롯한 유무형의 소득은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구선수 박지성, 산악인 엄홍길, 골프선수 최경주, 지휘자 금난새 씨 등은 이미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 출신 연예인 고두심, 골프선수 양용은, 피아니스트 양방언, 팝페라가수 로즈 장 씨도 선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상태다.

○ 세계 7대 자연경관은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07년 ‘세계 신(新)7대 불가사의’를 발표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7대 자연경관 투표는 2007년 7월부터 28개 후보지를 놓고 올해 11월 10일까지 투표를 한다. 발표는 다음 날인 11월 11일에 한다.

브라질 아마존, 베트남 할룽 만, 몰디브 섬 등이 현재 A그룹에 속해 있다. 제주는 경쟁지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다양성’이 매력이다. 7대 자연경관 예비심사 기준인 7가지 테마(섬, 화산, 폭포, 해변, 국립공원, 동굴, 숲)를 모두 지닌 후보지는 제주도가 유일하다. 다른 후보지역은 1, 2가지 테마를 충족하는 데 그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등록,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이뤘고 람사르 습지를 보유한 것도 강점이다.

양원찬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 사무총장은 “최근 해외 교포와 유학생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힘이 달리고 있다”며 “국민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문자-전화투표 하려면… ::

문자메시지와 전화 투표는 횟수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다. 문자투표(1회 150원)는 ‘제주’ 또는 영문자 ‘jeju’를 입력해 001-1588-7715로 전송하면 된다. 전화(1회 통화 180원)는 001-1588-7715로 걸어 1번→7715를 순차적으로 선택하면 된다. 인터넷 투표는 재단 홈페이지(www.N7W.com)에 접속한 뒤 제주를 클릭하면 된다. 하나의 e메일 주소에 한 번의 투표 기회가 주어진다. 최근에는 한국어 서비스도 개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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