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넘게 타워크레인 고공 시위 김진숙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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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해직뒤 ‘3자 개입 금지 위반’ 두차례 구속
노조서 생계비 보조… 이행 강제금 하루 100만원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타워크레인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올 1월 6일부터 6개월 넘게 고공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해직 노동자 출신이다. 40m짜리 타워크레인을 시위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2003년 민주노총 한진중공업 지회장(노조위원장) 김주익 씨와 조합원 곽재규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곳이기 때문이다.

인천 강화군 출신인 김 씨는 18세 때 부산으로 내려와 대우실업 여공으로 잠시 일했다. 1981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유일한 여성 용접공으로 취직했다. 돈을 많이 벌어 대학에 진학하려고 했다. 대학에 가기 위해 1984년 야학에 들어간 김 씨는 이때 ‘전태일 평전’을 읽고 노동운동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1986년 현장 노동자로는 처음 노조대의원에 당선됐지만 1987년 어용 노조를 규탄하는 유인물을 뿌리고 민주노조를 세우려다 회사에서 명령불복종을 이유로 해고됐다. 해고된 뒤 김 씨는 1990년 한진중공업 노조 활동을 도우다가 제3자 개입 금지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노동자연합 의장 시절에도 부산 동래봉생병원 노조를 지원하려다 1995년 역시 제3자 개입 금지 위반 혐의로 두 번째 구속되기도 했다.

김 씨는 그동안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에서 소정의 생계 보조비를 받거나 일일 노동 등으로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올해 제7회 박종철 인권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김 지도위원은 부산지법이 내린 ‘퇴거 및 출입금지’ 가처분에 따라 1월 17일부터 하루에 100만 원씩 이행 강제금을 내야 하는 상태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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