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총기난사 희생대원 4명의 눈물의 화장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6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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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해안 소초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해병대원 4명에 대한 화장식이 6일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치러졌다.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연병장에서 해병대 장(葬)으로 엄수된 영결식을 마치고 출발한 영정과 영현이 오전 10시께 공원 내 시립화장장(승화원)에 도착하자 유족들은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다.

4개의 관이 안치실에 들어가 화장을 대기하는 동안 해병대사령부 및 해병대 2사단 관계자 100여명과 유족들은 안치실 앞 복도에서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안치실에 들어간 지 30여분 지나 고(故) 이승훈 중사의 영정과 영현이 화장로로 운구되기 위해 나왔다. 의장대원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앞장섰고 장병 8명이 관을 들고 뒤따랐다.

이 중사의 유족들이 목 놓아 울기 시작하고 다른 대원의 가족들도 울음을 터뜨리면서 복도 전체가 곡성으로 가득찼다.

이 중사의 어머니는 고인의 이름을 연달아 부르며 "엄마 여기 있다, 우리새끼 어떡해…엄마 한번 불러봐라"며 화장로에 들어가는 관을 부여잡고 통곡하다 끝내 실신했다.

이 중사에 이어 故 이승렬 병장, 박치현 병장, 권승혁 상병 순으로 화장로에 운구됐다.

권 상병의 어머니는 화장로에 들어가는 관을 어루만지며 "우리 승혁이 어떡해"를 연발했다. 영원한 이별을 앞둔 어머니는 아들을 쉽게 떠나보내지 못해 관을 오랫동안 부여잡고 있다 손을 겨우 떼어냈다.

화장로에 들어간 지 2시간여 만에 4명의 영현은 한 줌의 재로 돌아와 봉안함에 담겨졌다.

해병대사령부는 이들의 봉안함을 가지고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해 오후 4시30분 안장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화장식에 참석한 신홍규 해병대 2사단 부사단장은 "죄인의 마음이다. 젊은 대원들이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조국을 위해 일하다 떠나게 돼 마음이 아프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장식은 현충원 집례관의 개식사를 시작으로 고인에 대한 경계,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하관, 조총 발사, 고인에 대한 묵념에 이어 폐식사로 마무리된다.

해병대사령부는 故 이승훈(25) 중사, 이승렬(20) 병장, 박치현(21) 병장, 권승혁(20) 상병 등 해병대원 4명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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