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성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죠. 올해는 지난해보다 얼마나 발전한 자동차가 등장할지 기대됩니다.” 황평 영남대 교수(56·기계공학부)는 4일 “기계공학 실력을 총동원하는 자작(自作)자동차는 자동차산업의 미래”라며 이같이 말했다.
6∼9일 영남대 경산캠퍼스에서 열리는 ‘국제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 1996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기계공학도들의 솜씨를 뽐내는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29개 대학 41개팀이 참가해 1년 동안 직접 만든 125cc급 자동차의 디자인과 성능 등을 겨룬다.
2001년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의 공인을 받은 국제대회지만 그동안 외국 대학의 참여는 매우 드물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란 이스파한기술대팀이 참여했다. 올해는 인도 비스베스바라야공대팀 11명이 지도교수 2명과 참여할 예정이다. 인도팀은 ‘불즈레이싱’이라는 자작자동차를 통해 인도 대학생의 자작차 수준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팀은 경산시내 퍼레이드와 가속력 및 기동력 테스트, 암벽등반 등을 거친 뒤 대회의 꽃인 내구 레이스를 9일 오전 11시 반부터 캠퍼스 뒤편 야산에서 펼친다. 4km 산길을 3시간 동안 시속 80km 속도로 최대한 많이 도는 팀이 최고 점수를 받는다. 종합우승팀이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고 대회 결과가 SAE 홈페이지와 출판물을 통해 공개되는 것도 이 대회가 쌓은 권위 덕분이다.
전기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로 영역을 조금씩 넓혀나가는 점도 이 대회의 특징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자작전기자동차가 출전했다. 석유 연료 자작차에 비해 아직 성능이 떨어졌지만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영남대 기계공학부 자동차동아리 ‘천마 DM’이 올해 5월 전국대학생 전기자동차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도 10년 넘게 이 대회를 통해 실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동아리 학생들은 우승 전기차를 전시한다. 대회조직위원장인 황 교수는 “대회 목표는 자동차산업을 위한 인재 육성”이라며 “2015년 20회 대회에는 외국 대학이 더 많이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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