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 前청장 “유상봉, 검찰 장단에 춤춰… 경찰이 만만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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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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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서 울분

일명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와 관련해 구속기소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59·사진)이 28일 열린 재판에서 브로커 유상봉 씨(65)에게 울분을 토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설범식) 심리로 이날 열린 공판에서 강 전 청장은 유 씨가 법정에 들어서자 “재판과정에서 유 씨가 하는 행태를 보니 나서지 않을 수가 없다. 창피하지만 유 씨와 나만 아는 것들이 있으니 직접 신문하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강 전 청장은 유 씨에게 “나에게 무슨 감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리 살면 안돼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받고 있는 인사청탁 혐의에 대해 “(경찰)청장을 잡아넣으려면 인사청탁밖에는 없기 때문에 몰아가고 있다”며 “검찰의 장단에 증인이 춤을 추고 있는 것 아니냐”고 유 씨를 몰아세웠다. 또 강 전 청장은 “증인(유 씨)이 경찰에 관계된 것만 진술하는 이유는 경찰이 만만해서인가”라며 “그러다가 경찰만 부는 것이 이상하니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을 끼워 넣은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유 씨는 “사실만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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