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도피 박태규씨 ‘여권취소 → 강제송환’ 검토… 檢 ‘서신평’ 본사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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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8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특수목적법인(SPC)을 내세워 관리해오던 신용정보업체인 서울신용평가정보(서신평)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수동 서신평 본사 사무실에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부산저축은행그룹 관련 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대주주들이 설립한 SPC 3곳이 보유하고 있던 서신평 지분 43.6%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기 하루 전인 2월 16일 사모펀드인 칸서스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해 자산을 급히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매각가격은 159억 원으로 200억 원을 웃도는 시가에 못 미치는 ‘헐값매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의혹이 불거지자 칸서스파트너스는 매매계약을 파기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최근 알파인기술투자와 154억 원에 매매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회장이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61·구속 기소) 등과 같은 광주일고 동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이들의 유착관계 및 헐값매각 의혹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그룹 정관계 로비의 핵심인물인 박태규 씨(72)를 송환하기 위해 캐나다 연방경찰 및 이민국과 직접 접촉해 박 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검찰은 박 씨의 신병이 확보되면 여권 반납명령이나 강제추방 형식을 통해 신속히 국내로 송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광주지검 특별수사부(부장 김호경)는 28일 보해저축은행 회계감사를 맡았던 전 안진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 Y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Y 씨는 2009년부터 보해저축은행의 회계감사를 맡아 회수 가능성이 낮은 대출의 대손충당금을 줄이고 자산건전성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보해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인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안진회계법인 측은 “당시 일반적인 기업회계 기준을 따라 자산건전성을 평가했고 검찰이 적용하고 있는 기준과는 시각차가 상당하다”고 반박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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