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수능 분석]2012학년도 대입 어떻게 대비하나

  • Array
  • 입력 2011년 6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 성태제 평가원장 문답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6월 모의수능이 지나치게 쉽게 나오면서 수험생과 지도교사들이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실제 수능은 어떻게 나올지, 이번 점수를 갖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방향이 잡히지 않는 탓이다.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사진)에게 모의수능의 특징과 출제 방침에 대해 들어봤다.

―주요 과목 만점자 비율이 3%가 넘는다.

“문항별로 답안 성향을 미리 파악하는 첫 모의수능이었다. EBS 교재에서 문제를 크게 변형하지 않아 연계율이 높아졌다. 언어 영역은 EBS 교재와 동일한 지문을 활용해 출제했고, 수리는 6월 학습 진도를 고려해 출제 범위가 좁았다. 이런 요소 때문에 만점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9월 모의수능은 더 어려워지나.

“만점자 비율을 1%로 조정할 계획이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70%로 유지하고 출제 기조도 그대로 간다. 다만 수학을 예로 들면 EBS 교재에서 수치만 바꿔 넣어도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면 풀 수 없는 내용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모의수능으로 학생들의 성향이 파악돼 난도는 조절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한 문제로 등급이 바뀐다고 걱정하는데….

“수능은 이제 스피드 테스트가 아니다. 시간이 촉박하면 오히려 실수를 많이 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므로 실수는 줄어들 것으로 본다. 이번 모의수능에서도 수리 영역 답안지를 보면 문제를 못 푼 경우가 별로 없었다. 예전에는 답안지도 다 채우지 못했다. 시간이 충분한데도 틀리는 것은 실수라기보다 실력으로 봐야 한다.”

―모의수능에 대한 학교 현장의 반응은….

“최상위권을 제외한 학생들이 학습 의욕이 높아졌다. 수능에 과도하게 집중하지 않도록 만든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불필요한 사교육도 줄었다. 변별력에 대한 우려는 높은 게 사실이다.”

―특히 최상위권 학생의 불만이 높다.

“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420분이 의견을 주셨다. 너무 쉬워서 나보다 공부 못하는 학생과 점수 차가 나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수능은 최상위권을 타깃으로 한 시험이 아니다. 대입 전형이 다양화되고 있어 최상위권 학생은 다른 요소로 대입을 준비해야 한다. 수능만으로 학생을 뽑는 전형도 11.4%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대학이 영역별 성적을 조합해 활용하므로 상위권 변별에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