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서해5도에 1조2249억 투입 국제관광단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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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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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해금강’으로 불리는 인천 백령도 북쪽 해안의 두무진. 정부는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의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한 종합발전계획을 다음 달 확정해 대대적인 지원사업을 펼친다. 동아일보DB
‘서해 해금강’으로 불리는 인천 백령도 북쪽 해안의 두무진. 정부는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의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한 종합발전계획을 다음 달 확정해 대대적인 지원사업을 펼친다. 동아일보DB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으로 피해를 본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등 서해 5도서 특별지원을 위한 종합발전계획의 밑그림이 나왔다. 행정안전부는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마련 중인 ‘서해 5도서 종합발전계획안’ 중간보고를 마친 데 이어 다음 달 10일경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중간보고에 따르면 정부는 서해 5도서에 국제관광휴양단지와 경비행장 건설, 대형 쾌속선 운항 등 98개 사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들 사업에 국비 1조2249억 원을 지원하게 된다. 이 같은 계획은 1월부터 시행된 서해 5도서 지원 특별법에 따른 것이다.

먼저 서해 5도서 해상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백령도와 연평도에 대형여객선과 초쾌속선이 투입된다. 백령도의 경우 현재 3개 여객선사가 300t급 초고속 쾌속선 3척을 운항하고 있지만 풍속 14m, 파고 2.5m의 풍랑주의보만 내려도 결항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결항일수가 연간 석 달 가까이 되기 때문에 2500t급 대형 여객선을 투입해 360일 이상 운항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3개 선사가 운영 적자를 보전해주면 당장이라도 중고 대형 여객선을 구입해 백령도 노선에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대형 여객선은 4∼5시간 소요되는 쾌속선보다 느리기 때문에 저녁에 출항해 다음 달 아침에 도착하는 방식으로 운항될 것으로 보인다.

연평도에는 기존의 여객선 외 차량과 화물을 실을 수 있는 500t급 초쾌속선 1척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테마관광사업도 내년부터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주요 관광사업은 연평도 조기파시 역사문화거리, 백령도 해양복합관광지, 대청도 역사문화탐방지, 소청도 희귀조류 탐조 체험장 조성 등이다. 특히 인천과 200km 이상 떨어져 있는 백령도에는 경비행장을 건설해 관광객 유치에 활력을 주기로 했다.

북한 포격 피해현장인 연평도는 역사안보관광지로 꾸며진다. 연평중·고교 건물을 개축해 안보교육관으로 운영하고 피폭지역 일부를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백령도엔 천안함 전사자 희생추모비를 건립하고 안보교육체험공원을 만든다. 또 민자유치를 통해 카지노 고급숙박시설을 갖춘 국제관광휴양단지 조성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와 별도로 백령도 연평도 해상 북방한계선(NLL)을 ‘서해 평화협력지대’로 조성하려고 한다. 남북한 분쟁을 종식시켜 평화공존의 해법을 찾는 상징적인 지역으로 가꿔 나가자는 것.

연평도에 백색 고구마 특화단지를 만들어 맛탕 아이스크림 과자류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게 된다. 백령도엔 특산품인 다시마 약쑥 가공공장을 짓고, 대청도 청정해역은 참전복 해삼을 대량으로 양식하는 바다목장으로 가꾼다.

주민생계지원사업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미 2월부터 서해 5도서 실 거주자에겐 1인당 월 5만 원의 정주생활금, 생필품 해상운송비, 중고교생 수업료 등이 지원되고 있다. 옹진군은 수도권 대학을 다니는 서해 5도서 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올 하반기에 마련한다. 서울 도심지에서 50여 명이 묶을 수 있는 고시촌 형태의 건물을 구입하기 위한 자금 30여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이용 학생들에겐 월 17만 원가량의 생활비를 받을 방침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서해 5도서 주민들이 요청한 사안을 반영한 서해 5도서 종합발전계획이 마련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지원 규모는 최종 확정단계에서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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